광산 수익을 미술로 세탁한 구겐하임

광산으로 성장해 미술을 넘어 금융까지

by김큐

도시를 심폐소생한 박물관에서 이어진 글입니다.




#1881년 늦은 봄, 콜라로도 주 리드빌(Leadville).

이곳은 해발 3,100미터가 넘는 로키산맥의 험준한 고원지대다. 산소마저 부족해 조금만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높이, 구겐하임 가문의 역사를 바꾼 마이어 구겐하임이 이곳에 있다.

마이어 구겐하임은 동업자이자 친구인 찰스 르블랑에게 'A.Y 광산'과 '미니 힐' 광산의 지분 33%를 5,000달러에 인수했다. 어떤 사람은 헐값이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물이 차오른 쓸모없는 광산을 바가지 쓰고 산 거라 말하고 있었다.


"일단 찰스의 자금난부터 풀어야 해. 이 돈을 잃는다고 우리 사업 전체가 흔들릴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어차피 쌓여가는 돈을 굴릴 곳도 필요했으니 모험을 해보는 거야!"


#지하 100미터 아래의 사투

"마이어 사장님, 깊이 내려갈수록 암반 사이로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요.

이거 현장 펌프로는 감당이 안됩니다. 5,000달러 그냥 날린 셈 치시죠"

현장 광부가 씩씩 거리며 항의 하 듯 마이어 구겐하임에게 소리친다.


"퍼내지 않으면 아래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거 아닌가?

나는 5,000달러를 이 따위 우물을 사려고 낸 게 아니네.

세상에서 가장 힘 좋은 펌프를 사 오게 끝을 봐야겠네!"


마이어 구겐하임은 망설임 없이 동부에서 가장 힘 좋은 증기 배수펌프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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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15년. 바이오테크와 자산운용사를 거쳤다. 현재 mbc라디오 주말 뉴스하이킥 진행자이자 한국경제TV 앵커다. 경제이야기 꾼이자 한점 그림으로 읽는 경제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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