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들 수 없는 경우에 대하여

온라인 게임에서의 실패담 4편.

by김연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고,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임명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생각합니다. 전자가 맞는 경우도 있고, 후자가 맞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다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원'에 잘 맞는 타입이라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고 '리더', '지도자'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기에 감투를 쓰는 일은 피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으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어야만 했고, 그 결과는 예견된 실패였습니다. 이번 글은 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노동절에 온라인 게임에서의 실패를 올리네요? 타이밍 참, 허허.




가치관 충돌: 목적지에는 동의하나 경로에 동의할 수 없어서


한 스타트업에 다녔을 때 처음으로 팀장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저는 '팀장'과 같은 장급에 맞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요.


스타트업이기에 회사 문화도 자유롭고 심지어 제가 팀장일 땐 개인 평가도 없던 시절이라 팀원들과 갈등 생길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팀원들과 사이도 좋았고 팀 분위기를 으쌰으쌰 해보자 분위기로 만드는 것까지는 수월하게 되었고 잘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나름 회사의 방향성에 공감하고 회사가 잘 되어야 나도 살 수 있으니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자 주의였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에서 팀장직을 맡았을 때도 회사의 비전을 팀원에게 잘 전파하고 그 방향으로 나가도록 해야겠다 생각했죠. 그렇기에 으쌰으쌰 분위기도 만들었던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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