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림 작가, 미드나잇 인 출판사
아무리 사랑해도 닿지 않던 너
아무리 밀어내도 다시금 다가오던 선배.
드디어 만난 인연, 그와의 사랑에서 깨닫는 것들.
저자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런 사랑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인식의 조건, 그녀가 겪어온 삶의 시간성까지 아울러 오토픽션(Autofiction)의 장르를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가탁된 경우다. 저자의 의도는, 다른 누군가 비슷하게 겪었을 수도 있는 삶과 사랑이라는 일반성이다. 그로써 ‘나’의 기억은 ‘우리’의 경험론으로 확장된다.
한 여자가 겪은 세 번의 사랑을 계절에 비유하고 있다. ‘너’였던 적도, ‘선배’였던 적도, ‘그’였던 적도 있는 입장에서 읽는다면, 한 남자가 겪은 세 번의 계절이기도 하다. 비슷한 절망을 겪은 이들의 공감대, 혹은 그 시절에 두고 온 낭만과 추억, 누구에게나 있었을 어느 지나간 날들에 피고 지던 사랑이야기. 그들 각자의 것이면서도 우리 모두의 것인, 한편으로 처절했고 한편으로는 애잔했던 청춘에 관한 회상이다.
삶과 사랑은 비슷한 면이 있다. 매 순간 최선이었던 것 같은데, 그 결과가 최선은 아니라는 점에서도...
차라리 덜 열렬히 사랑하고, 덜 열심히 살았다면 후회가 좀 덜 했을까? 그도 맘대로 되는 건 아닌 삶이고 사랑이 아니던가.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 있는 나무들 같이’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그것이 나의 삶이고, 나의 사랑이길...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을 것 같고, 많은 순간 좌절과 실망을 따돌리지 못하는 삶이더라도...
사랑하지 않았던들 상처받지도 않았으리라. 그 절망의 깊이만큼으로 사랑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이유림(李柔林)
의성어, 의태어를 좋아합니다.
계절의 찰나를 좋아합니다.
바카라과 여행을 좋아합니다.
글 쓰는 걸 좋아합니다.
잘 웃습니다.
그리고 귀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