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배치
챕터 2로 넘어가면서 주인공이 바뀐다. 그런데 왜 ‘장편소설’이라고 하는 걸까? 의구심을 해결해 주는 캐릭터는, 각 편마다 조연으로 출연하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 이치로다.
그러니까 챕터 각각은 단편소설인데, 각 편의 주인공이 지닌 정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조연이, 전체적으로 봤을 땐 장편소설의 주인공인 구성. 정신과 의사가 골 때리는 캐릭터다. 애니메이션을 소설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도 있다.
철학자 들뢰즈가 누누이 강조하는 바, 배치를 바꿔보는 것으로도 새로운 것들이 도출된다.
작가가 문단 출신이 아니다. 그냥 출판사로 투고한 원고가 출간된 경우. 그게 일본에선 대박을 쳤나 봐.
내가 이런 방식을 노리고 있어. 지금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저자 분과도 구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실상 노린다기 보단, 문단이 아닌 이상엔 이 방법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고... 나한테 문단 문인의 원고가 들어올 리도 없잖아.
문체보다는 구성, 묘사보다는 서사, 의미보다는 재미.
그렇다고 문체와 묘사와 의미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