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인연
안재욱의 이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은 없다. 영화 채널에서 방영해 준 걸, 채널을 돌리던 와중에 걸려 마지막 장면을 시청했던 건지. 그렇게 반향이 있는 영화도 아니었던지, 이미지 구하기도 힘들다.
저 공중전화가 그들 사이의 의미가 있는 장소인가 봐. 안재욱이 어떤 시그널을 건넸고, 그녀가 오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듯.
“안 온다. 야.”
안재욱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체념의 넋두리를 늘어놓으려던 찰나, 우산 속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가 서 있었다.
있을 리 없는데, 기대해 보고
올 리 없는데, 기다려 보고
기대하고 기다렸던 누군가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
인연이 비껴간 그 자리.
이런 경험 다들 있을까?
교열하다가 문득, 옛날 생각이...
바카라 관련해서, 배경음악을 깐 나름의 쇼츠를 만들어 올리곤 하는데,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걸린 노래 하나에
그날의 안재욱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