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과 사랑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포맷이다. 현실의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꿈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내 취향은 아니다. 그러나 시장을 상대하는 입장에서 취향대로 읽을 수만 있나?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를 나름대로 살펴야 하기에...
바디우가 저서의 한 챕터 제목을 ‘아직도 정신분석인가?’로 했을 만큼, 현대철학에서는 지긋지긋하게 우려먹은 세월이 오래되었을망정 정신분석이 베이스캠프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꿈. 그 꿈 때문에 그 호감이 더 깊어지는 현실. 이 내용을 다루는 챕터에서는 정신분석이 다 필요 없는 거다. 허구의 내용을 믿어보고 싶은 무의식은, 꿈이 어느 정도는 현실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로 읽고 있다.
철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언제나 논리적인 건 아니다. 나도 꿈해몽 검색해 본다.
논리와 삶의 괴리라는 게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을 심리학 지식으로 대할 순 없잖아. 그 심리를 알면 어쩔 거며, 또 어찌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무용한 것. 혹여 논리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모습이라도 보이면 정 떨어지기 십상이고...
오래도록 꿈으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건, 마음의 정리가 되었다는 의미겠지.
하여 정신분석이 사랑을 무의식의 영역으로 설명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