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픽션 - 십쇄를 찍자!

편집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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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픽션(Autofiction)’ 장르에 관하여 생각해 보다가 문득 떠오른, 이전 출판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한 저자 분이 어느 시인의 시 전편을 인용하면서 저작권 문제를 걱정하시기에, 그 시인이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학과실로 문의를 드렸다. 조교가 방침 상 전화번호는 알려드릴 수 없다면서 대신 메일 주소를 알려줬다. 그래서 메일을 보냈다.


얼마 후, 그 시인이 출판사로 전화를 걸어 난리를 치더란다. 편집장이란 사람이 전화 한 통 없이 메일만 보냈다고... 그러더니 저작권 협회 기준에 따라 8만원을 달라더래.


이 상황에서 그럼 내가 조교를 탓해야 하는 걸까? 다른 작가가 인용하면, 그 시가 한 번 더 재조명되는 것이니 고마운 일 아니야? 내가 욕을 처들어야 할 일이야? 그리고 그깟 8만원 때문에 그 지랄을 한 거겠어? 그냥 한 번 자의식을 부려보고 싶었던 거지.


편집자 생활하다 보면,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다.

또 어떤 작가는 어느 출판사에게 그런 경우를 당했을지 모를 일이고...


돌아보니 <붉은 노을>도 교직 시절의 에피소드를 담은 오토픽션. 편집자 생활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묶어서 출간해 볼까? 귀찮기도 하고, 잘 안 팔릴 것 같기도 해서 안 하는 거.


그러니 다른 기회 앞에서는 그러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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