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늘의 풍경
언젠가부터 여름 그늘의 풍경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전에도 돌아오는 여름마다 세상 여기저기에 있었을 풍경일 텐데, 이제는 저 풍경이 나의 시절을 상징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아쉬움이, 여름빛이 와닿는 모든 순간에 덧대어져 있다.
언젠가부터 입에 달고 사는 부사, ‘벌써’와 ‘어느새’.
시간은 째깍째깍 잘도 흘러가고...
조금의 시간이 더 흐르면, 이 감성조차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모든 것이 급하다. 올해 여름이 마지막이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으로, 몇 년간 잘도 붙잡고 있는 감성이란 사실이 기특하면서도, 이미 노회한 감성으로 돌아보는 왕년의 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고민도 잇대는 일상.
어찌 됐든 다시 여름. 여름빛이 와 닿는 순간순간들이 아름답긴 하다. 남의 속도 모르고 눈치 없이 아름다운 저 여름 그늘. 어떤 의미로든 뒤돌아볼 수 있는 작업이기를 바라며, 아직 내게 여름날의 기적이 남아 있기를 기대해 보며...
하늘은 우릴 향해 열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