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제 막 꽃이 피어나는 봄인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미 꽃잎이 지고 난 뒤의 계절일 수 있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시간을 살아가면서도, 마음은 저마다 다른 계절을 건넌다.
사랑은 어쩌면 그 작은 시차에서 시작되고, 그 시차 때문에 끝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 사람은 온 마음을 다해 다가서고, 다른 한 사람은 조금 더 천천히 마음을 연다. 한 사람에게는 하루가 온통 기다림인데, 다른 한 사람에게는 그 하루가 그저 평범한 일상이다. 애타는 마음은 자꾸만 안부를 묻고 싶어 하지만, 아직 그 마음에 닿지 못한 사람은 그 간절함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
사랑하는 마음에도 속도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늦게 배운다.
처음에는 기다림이 어렵지 않다. 언젠가는 마음이 닿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하고, 조금 더 오래 기다리면 언젠가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머문 자리라도 영원히 따뜻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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