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가 멈추지 않던 어느 환자에 대하여
병원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검사 결과보다 환자의 모습이 더 마음에 걸릴 때가 있다.
그날 만난 중년 여성도 그랬다.
환자는 이틀째 구토를 반복하고 있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고, 말을 하다가도 입을 틀어막고 몸을 숙였다. 이미 다른 병원에서도 항구토제를 여러 차례 맞았다고 했다. 그런데도 구역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여행 중 칼국수를 먹은 뒤부터 증상이 시작됐다고 했다. 함께 식사한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설사도, 발열도, 심한 복통도 없었다. 식중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했지만 그렇다고 당장 다른 원인을 떠올리기도 어려웠다.
복부 CT를 촬영하고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장폐색도 없었고, 췌장이나 담낭에도 구토를 설명할 만한 뚜렷한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검사 결과만 놓고 보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환자는 여전히 토하고 있었다.
나는 입원을 권했다.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데다 구토가 계속되면 탈수와 전해질 이상이 생길 수 있었다. 환자는 지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옆에 있던 남자가 끼어들었다.
“꼭 입원까지 해야 하나요?”
검사도 정상인데 집에서 쉬면 안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자신도 계속 병원에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환자가 남자의 얼굴을 바라봤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고, 조금 전까지 입원하겠다던 환자는 결국 집에 가겠다고 했다.
나는 재내원해야 할 증상들을 설명한 뒤 두 사람을 돌려보냈다.
다음 날, 환자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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