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설계자》를 읽고
나는 오랫동안 내 글이 읽히지 않는 이유를 내 실력에서 찾았다.
군의관 시절부터 조금씩 글을 썼다. 처음에는 감정을 풀어놓기 위해 썼고, 독자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나 어디에서 지루해할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블로그는 개인 기록장에 가까웠다. 가끔 예상하지 못한 글이 퍼져도 우연이라고 여겼다.
‘내가 아마추어이고 글이 재미없으니까 많이 읽히지 않는 거겠지.’
《콘텐츠 설계자》도 처음에는 의심하면서 읽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뽑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공식처럼 설명하는 바카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쓰고, 독자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을 이해한다고 모두가 성공한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 바카라이 글을 바라보는 방식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얼마 전 한 출판 편집자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바카라을 읽지 않는 시대에 왜 출판사에서 일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사람들이 종이바카라을 덜 읽을 수는 있지만 이야기를 소비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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