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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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프로야구 올스타 전이 있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준공된 잠실구장이 내년에 철거되기 때문에 철거 전에 마지막으로 잠실구장에서 개최되는 의미 있는 올스타 전이다.


개막식 행사로 블랙 이글스의 에어쇼가 펼쳐졌다. TV로 축하쇼를 보는데 베란다 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TV에서 보이는 비행기가 실재 눈앞에서 비행을 하고 있었다.

TV로는 카메라가 가까이 잡은 비행기 모습을 보며 동시에 베란다 너머로는 광활한 하늘 무대를 누비는 실재 비행기 모습을 보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창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가던 6대의 비행기 중 두 대가 갑자기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더니 급강하하면서 빨간 연기를 내뿜으며 하트 모양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면서 나는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터졌다.

7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아내는 노란 나비를 보면 돌아가신 장모님이 자기를 보러 오셨다고 말한다.

장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무덤의 봉분을 다 올리자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봉분 위에 잠깐 앉았다 날아간 것을 보고 아내는 장모님이 나비로 환생하셨다 하며 그 뒤로는 노란 나비를 보면 엄마 오셨네 하고 말하곤 한다.


무덤이 아닌 납골당에 아버지를 모신 나는 우리 아버지는 무엇으로 환생하셨을까라고 생각하다 아버지에게 내가 보고 싶으시면 하늘에 하트 모양 구름으로 꼭 나타나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 뒤로 나는 하늘에 하트 비슷한 모양의 구름만 봐도 눈물을 짓는다.

아버지가 나를 보러 오셨구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선글라스를 끼고 트래킹 하다 하트 구름을 보는 날이면 나는 원 없이 울며 걷는다. 남들이 내가 우는 걸 알지 못하니까 울고 싶은 만큼 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눈물이 마를 때가 된 것도 같은데 아직도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저 수도꼭지 틀듯이 눈물이 흐른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아빠의 청춘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나고, 아버지가 생전에 그렇게 가보고 싶어 했던 하와이를 TV에서 보면 또 눈물이 나고.....


어제는 다행히 아내가 외출하고 없어서 블랙 이글스가 그려낸 하트 구름을 보고 숨기지 않고 울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하트 비슷한 모양의 구름이 아니라 완전한 하트 구름을 보니 정말 아버지가 나를 보러 오신 것이 아닌가 싶다.


어째 나이가 들수록 눈물이 더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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