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몸매로 밥해주면 내가 맛있겠어?”
“그러면 오늘부터 당신이 밥해”
“그건 못하지”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빵이나 사다 먹지 뭐”
갑자기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이야기냐면
오랜만에 오늘은 집에서 아내와 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다. 메뉴는 떡라면.
아내는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언제 마지막으로 먹어봤는지 기억도 없다고 한다. 나는 라면을 좋아해서 일주일이면 두세 번은 먹는 것 같다.
며칠 전 사다 넣어둔 떡국떡이 있어 라면에 같이 넣고 보글보글 끓였는데 떡에서는 조금 냄새가 난다고 하고, 아내는 꼬들꼬들한 라면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조금 불었다.
라면은 꼬들꼬들해야 맛있는데 불었고 떡에서는 냄새가 조금 나는 것 같다며, 잘못 끓였다는 잔소리부터 시작됐다.
“당신 좋아하는 것 하면서 그게 뭐야”
“아니 엄마는 생전, 내가 제일 잘 생겼다고 하셨는데”
“그게 아니고 그 몸매로 강의하면 누가 좋아하겠어?
”참 나…. 다들 재미있어서 하거든!“
그렇게 콩닥콩닥 티격태격하면서
점심을 다 먹고 내가 설거지하고 있는데 아내가 슬그머니 내 옆에 와서 또 잔소리다.
”운동하던지 아니면 병원에 다녀!“
”싫은데“
”그럼 후배가 하는 병원에 다녀와“
”그것도 싫은데!“
그랬더니 하는 말이었다.
“그 몸매로 밥해주면 내가 맛있겠어?”
“그러면 오늘부터 당신이 밥해”
“그건 못하지”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빵이나 사다 먹지 뭐”
어휴...
“빵을 먹을 바에 내가 밥을 하지!”
26. 0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