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사는 연습 중입니다

by찐파워

한때는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회사에 가고,

좋은 성과를 내고 싶었다.


입시, 취업, 회사 생활, 이직.

그 시절의 나는 목표가 분명했고,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다.

다만 그때와 지금이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무언가를 선택하는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퇴사 후 나만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예전보다 다양한 것들에 관심이 생겼다.


본업인 MC 일을 하면서,

브라질에 가서 삼바를 배워보고 싶고,

DJ를 배우고 있고,

인터뷰를 잘해보고 싶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다닌다.


얼마 전부터는 풀업 1개 성공을 목표로 연습도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서로 전혀 연결되지 않는 것들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 재미있다.


예전에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도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먼저 앞섰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처음이면 처음이라고 말하고,

실수하면 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못하는 나를 편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어차피 대부분의 일은 처음부터 잘하지 못하니까.

생각해보면 나는 점점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결과를 기준으로 나를 평가했다면,

요즘은 과정을 즐기려고 한다.


재밌으면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다시 배우면 된다.



그리고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

예전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에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에 더 관심이 생긴다.


러닝을 하면서,

MC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70대에도 산을 달리는 사람.

무릎 수술 후 다시 출발선에 선 사람.

온라인 게임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새벽마다 훈련하는 사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


세상에는 멋진 사람들이 참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걸까.

무엇이 그들을 다시 출발선으로 데려오는 걸까.

그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재미있다.


요즘 들어 조금씩 알게 된 것이 있다.

인생은 생각보다 정답이 많다는 것.


누군가는 목표를 향해 달리며 행복을 느끼고,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즐거움을 찾고,

누군가는 자신의 속도로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재미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삶이 잘 맞는 것 같다.


더 멋져 보이는 일보다,

지금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선택하는 것.

거창한 의미를 찾기보다 일단 해보는 것.

그러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인다.



앞으로도 새로운 일들을 벌일 예정이다.

어떤 건 실패할 것이고,

어떤 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고,

어떤 건 시작만 해놓고 헤맬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 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일단 해보고 배우는 쪽이 나한테 더 잘 맞는 것 같다.


요즘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에는 그러려니 웃어넘기고,

내가 할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힘 뺄 곳과 힘 줄 곳을 조금씩 구분하게 된 것 같다.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없다.

그래도 적어도 스스로 미련은 없게,

과정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싶다.


재밌게 사는 연습 중이다.


PS.

3년 전에는 '증명'에 대한 글을 썼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생각보다 많이 변했고,
또 생각보다 많이 그대로인 것 같다.


당시에는 머리로 이해하던 것들을,
지금은 조금씩 삶으로 연습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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