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질문을 찾느라 사람을 놓치고 있었다

질문보다 먼저 있어야 할 것

by찐파워

평소에 호기심이 많고, 사람들에게 질문하는 걸 좋아한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방 친해지는 편이고, 상대방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한다.

실제로 주변에서는 "너랑 있으면 나도 모르게 깊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다.

현장 인터뷰만 하면 내가 가진 강점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마라톤 MC를 하며 수많은 참가자들을 인터뷰했지만, 몇 개월 동안 이유를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질문은 항상 열심히 준비해 갔다.

인터뷰 관련 영상도 보고, 바카라도 읽고, 다양한 질문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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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장에 가면 늘 비슷한 느낌이었다.

"오늘 목표가 무엇인가요?"

"참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완주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물론 필요한 질문들이다.


하지만 인터뷰가 어딘가 형식적으로 느껴졌다.

참가자들은 모두 다른 사람인데, 인터뷰는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나는 원래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인터뷰만 하면 내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까?


인터뷰 쪽으로 내 롤모델은 유재석과 오프라 윈프리다.

관련 영상도 자주 찾아봤고, 질문도 분석해봤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은 늘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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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카페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다가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진주목걸이를 한 여성분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평소처럼 생각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으시네."

"무슨 일을 하실까?"


그런데 조금 지나자 질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원래 꾸미는 걸 좋아하셨을까?"

"젊었을 때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셨을까?"

"누구를 위해 꾸미는 걸까?"


카페 사장님을 보면서도 비슷했다.

"왜 손님들에게 작은 과자를 하나씩 챙겨주실까?"

"손님들을 다 기억하실까?"

"카페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삶을 살고 계셨을까?"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좋은 질문을 찾으려고 했던 게 아니라, 사람을 궁금해해야 했다.


그동안 인터뷰 기술과 질문 리스트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사람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참가자마다 살아온 삶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된 이유도 다르다.

그런데 나는 그들을 '참가자'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어놓고 비슷한 질문을 반복하고 있었다.



[인터뷰 인사이트]


1. 질문이 아닌 사람을 찾자


예전에는 사람을 보면 바로 머릿속 질문을 떠올렸다.


오늘 목표는 무엇인가요?

왜 참가하셨나요?

완주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하지만 이제는 질문보다 먼저 사람을 보려고 한다.

이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무엇을 좋아할까?

무엇을 두려워할까?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그 호기심이 생기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2. 인터뷰의 핵심은 그 사람의 한 조각을 발견하는 것이다


좋은 인터뷰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만의 이야기 한 조각을 발견하는 것이다.


목표, 기록, 직업, 스펙보다 중요한 건 그 이면에 있는 경험과 감정이다.


70대 참가자에게는

"아직도 출발선에 서면 설레세요?"

가 더 흥미롭고,

엘리트 선수에게는

"잘 뛴다는 걸 처음 깨달은 순간이 기억나세요?"

가 더 흥미롭다.


질문 자체가 특별해서가 아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인터뷰뿐만 아니라 사람도 그랬다.

내가 오래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개 스펙 때문이 아니라 이야기가 궁금했던 사람들이었다.


좋은 인터뷰어는 질문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좋은 인터뷰란 그 사람의 한 조각을 발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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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 찐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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