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문화에 자리한 청소년기의 자율성을 상징하는 단어
"여보! 집 잘 보고 있어. 나 애 데리고 친정 갔다 올게."
아래 사진들은 위 문장을 들은 유부남의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한 자료들입니다. 단순히 집에 아무도 없다는 상태를 넘어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 수 있으니 아무래도 많이 들뜨겠지요. 어찌 보면 가장 완벽한 자유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경험도 없거니와 예전에 살았던 집은 처가가 차로 5분 거리라서 무슨 느낌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이처럼 '혼자 있다'는 사실을 넘어 평소 하지 못했던 자유로운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담은 독일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슈투름프라이' (Sturmfrei)입니다.
'슈투름프라이'(Sturmfrei)라는 단어는 원래 군사용어였습니다. 'strum'(폭풍/공격) + 'frei'(없는)의 합성어로, '적의 공격(strum)으로부터 안전한(frei) 요새'라는 뜻에서 유래했죠. 오늘날에는 부모님, 와이프(?) 등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공격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라는 뜻으로 유머러스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독일인들에게는 이 단어는 청소년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단어로 쓰이는데요. 성인이 되어서도 배우자나 룸메이트가 여행을 가서 혼자 집을 쓰게 될 때 농담조로 "나 오늘 슈투름프라이야!"라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말로 치자면 세븐틴이란 아이돌의 노래 제목 '아주 Nice!'가 모든 상황을 대변하는 단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꿀!'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함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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