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16.(일)
파라과이에 온 지 1년이 되었다. 48시간의 비행과 2회의 경유로 꾀죄죄한 몰골로 공항에 도착했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했고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그 시간이 다 지나가고 안정된 상태가 되었다. 아이들은 학교에, 남편은 회사에 잘 적응했고 나는 다시 전업 주부가 되었다.
온라인 게임에 다니는 것을 힘들어하지만 나는 집보다 밖에 있을 때 더 괜찮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을 만나며 상처받고 지치지만 피곤한 몸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예민하지 않게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다. 지금 나는 타인의 말과 행동에 너무 민감하다.
나는 슬롯적 지위를 가졌을 때 안도한다. 직업 말고는 나를 설명할 길이 없다. 직업이 주는 정체성에 나를 맞추는 것이 편했다. 지금 나는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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