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362일 차

2026. 8. 13.(목)

by다시 시작하는 마음

기온은 낮지만 해가 나왔다. 어쩐지 아침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오늘은 필라테스 수업이 없다. 아이들을 보내고 냉장고에 있던 무를 꺼내 단무지를 만들었다. 집안에 식초 냄새가 진동한다. 몇 시간 후에 인터넷 업체 직원이 집에 오기로 해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다. 식초 냄새를 커피 향으로 막기 위해 캡슐 커피를 내렸다. 한국에서 가져온 캡슐 커피가 이제 없다. 이곳 커피를 마셔볼 때가 왔다.


둘째에게 한국인 친구가 있다. 성별이 같고 성격도 무난하다. 둘째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 친구가 있어서 많이 의지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은근히 그 친구가 신경이 쓰인다. 그 친구가 비교 대상이 되어 버렸다. 둘째가 성적에 대해 말하면 나는 그 친구의 성적도 함께 묻는다. 내 아이의 성취보다 위치가 궁금해진다. 아이가 한 번도 그 친구보다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 것이 슬슬 자존심이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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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았고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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