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18.(토)
잠을 설쳤다. 새벽에 두 번이나 깼다. 꿈을 꾸었다. 꿈에서 남편은 나와 아이들을 리조트에 두고 밖에 나가서 연락이 되지 않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 가족의 단체 채팅방을 보니 시아버지의 치매 증상이 심해졌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남편은 속상한지 기운이 없어 보인다. 남편이 의기소침해 있으니 내 기분도 가라앉는다.
이런 상황에 외국에 있는 것이 나에게 좋은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며느리의 입장에서 남편의 가족과 거리를 둘 수 있어서 좋지만 시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니 신경이 쓰인다. 무엇보다 남편이 걱정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괴롭다. 나는 남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헛된 희망을 말하는 위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로에는 존중과 예의가 필요하다.
점심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짬뽕 파스타를 해주어야겠다. 이것이 내가 그에게 할 수 있는 위로다. 시아버지의 증세가 좋아질 거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옆에서 돌보는 시누이들에게 말로 훈수두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시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는 일과 같은 실질적인 도움이지 조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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