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바다 위에 버려진 사람들

제리코-메두사호의 뗏목

byJUNI KANG

바다 위에 버려진 사람들을 통해 한 시대의 무능과 절망을 고발한 그림

[작품 정보]

작가: 테오도르 제리코 (Théodore Géricault, 1791~1824, 프랑스)

작품명: 메두사호의 뗏목 (The Raft of the Medusa / Le Radeau de la Méduse, 1818~1819)

기법: 캔버스에 유채, 크기: 491 × 716cm, 소장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Théodore_Géricault_-_The_Raft_of_the_Medusa_-_WGA08630.jpgLe Radeau de la Méduse, 1818~1819 출처: Wikimedia Commons


이 그림은 상상으로 그린 비극이 아닙니다.

실제로 있었던 해난 사고입니다.


1816년, 프랑스 군함 메두사호는 세네갈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이후 영국이 점령하고 있던 세네갈 식민지를 프랑스가 다시 넘겨받게 되었고, 메두사호에는 새 총독과 관리들, 군인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이 배는 프랑스가 아프리카 식민지 지배권을 다시 접수하러 가던 배였습니다.


중요한 건 배를 지휘하던 선장은 오랫동안 제대로 항해를 하지 않았던 무늬만 선장이었습니다.

능력보다 정치적 배경으로 자리를 얻은 낙하산이었지요.

결국 메두사호는 아프리카 서해안 근처에서 좌초합니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구명보트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신분 높은 사람들, 장교들, 관리들은 보트에 올랐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급히 만든 나무 뗏목 위에 태워졌습니다. 처음에는 보트가 뗏목을 끌고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뗏목은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줄이 끊어졌습니다.

아니, 끊어진 것이 아니라 놓아버렸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겁니다. 누눈가가 풀어버렸겠지요.

보트에 탄 사람들은 뗏목이 자신들을 붙잡는다고 생각했겠지요.

약 150명의 사람들이 바다 한가운데 버려졌습니다.


뗏목 위에는 제대로 된 식량도, 물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굶주렸고, 목말랐고, 미쳐갔습니다.

싸움이 벌어졌고, 죽은 사람의 시신이 바다에 버려졌습니다.

끝내는 입에 담기 힘든 일, 식인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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