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헐벗은 현실 그대로를 그린 사실주의의 선언

쿠르베-돌 깨는 사람들

byJUNI KANG

풍경을 그리러 가던 화가가 길 위에서 만난 형벌 같은 노동

[작품 정보]

작가: 귀스타브 쿠르베 (Gustave Courbet, 1819~1877, 프랑스)

작품명: 돌 깨는 사람들 (The Stone Breakers / Les Casseurs de pierres, 1849)

기법: 캔버스에 유채, 크기: 165 × 257cm, 소장처: 원작 소실

구 소장처: 독일 드레스덴, 알테 마이스터 회화관


Gustave_Courbet_018.jpgThe Stone Breakers (1849-1850) 출처: Wikimedia Commons


쿠르베의 <돌 깨는 사람들>, 이 그림은 지금 어느 미술관에 가도 볼 수 없습니다.

원작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쿠르베의 <돌 깨는 사람들>은 한때 독일 드레스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었지만,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을 피하려다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원작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진과 복제 이미지를 통해 전해지는 그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미술사에서 쿠르베의 대표작이자 사실주의의 선언처럼 이야기됩니다.

궁금하지요. 실물도 남아 있지 않은 그림이 왜 명작으로 남았을까요.

그림이 아름다워서가 아닙니다.

이 그림이 미술의 주인공을 바꿔놓는 데 선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쿠르베는 독일 사람이 아니라 프랑스 오르낭 출신의 화가입니다.

그는 당시 미술계가 좋아하던 신화, 성경, 왕, 장군 같은 고상한 주제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기 시대의 사람들, 자기 눈앞에 있는 현실을 그리고 싶어 했습니다.

말하자면 쿠르베는 미술관의 고분고분 말 잘 듣는 화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런 것도 그림이 될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돌 깨는 사람들>은 바로 그 생각을 가장 거칠고 분명하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쿠르베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우연히 본 장면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풍경을 그리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길가에서 돌을 깨는 두 사람을 보게 됩니다.

한 사람은 늙었고, 한 사람은 아직 어려 보였습니다.

그들은 커다란 돌을 잘게 부수어 도로에 깔 자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지나가는 길 밑에는 누군가의 망치질과 허리 굽힌 시간이 들어 있었던 셈입니다.

쿠르베는 그 장면 앞에서 멈췄습니다. 가난의 굴레와 이 시대의 현실을 느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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