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앞둔 당신에게
수술 끝나고
마취가 덜 깬 얼굴로 천천히 눈 뜰 당신에게
기침 한 번에도 상처가 땅길까 봐
숨 쉬는 것마저 조심하게 될 당신에게
배액관 선이 몸에 걸릴까
뒤척이는 자세까지 망설이게 될 당신에게
목이 바짝 말라도
물은 마음껏 마시지 못한 채
젖은 입술만 삼키고 있을 당신에게
아픈데도
괜찮다고 먼저 웃어버릴 걸 아니까
나는 자꾸 걱정을 먼저 보냅니다
춥지 말라고,
덜 아프라고,
혼자 견디지 말라고
엄마의 잔소리처럼,
아내의 바가지처럼
쓸데없이 먼저 도착한 걱정들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의 자리를
미리 차지해 버리길 바라면서
그러면 나쁜 일들은
들어오려다 괜히 머쓱해져
문 앞에서 돌아갈지도 모르니까요
사랑은 원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누군가 대신 먼저 불안해지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