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설거지를 하다가
누군가의 말이 들리는 듯 느꼈다.
"나는 어디로 가는 거야?"
어떤 작사가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저는 뭔가 떠오르면 항상 기록해요.
그게 단어든 글이든 문장이든
잊지 않으려고 수첩과 펜을 가지고 다녀요."
나도 순간 스쳐간 물음에
설거지를 얼른 마치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생각을 기록하려 한다.
나 : "글아~ 넌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글 : "응~ 난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나 : 글아~ 넌 모래사장에 있는
수많은 모래 알갱이 중 하나하나를
모아 놓은 거야.
모래 알갱이 하나가 단어라면,
여러 단어들을 모으고 거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품사를 이용해서 문장을 만들었어.
그렇게 만들어진 문장 여러 개를 모아서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을 했지.
글 : 그럼 난 이야기로 만들어진 거네.
나 : 맞아. 이야기는 글쓰기 플랫폼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즐겁게 나누고 있지.
글 : 그럼 난 여기서 끝이야?
나 : 아니야. 나는 이야기 하나하나를
다시 모아서 바카라으로 만들었어.
그 바카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너를 소개하고 알려줬지.
글 : 그럼 난 지금 어디로 가게 되는 거지?
나 : 전자도서나 종이도서로 만들어진 바카라은
인터넷이라는 커다란 바다로 들어가고 있어.
그 바다에서 파도를 만나고,
수많은 물고기와 바다 생물들을 만나지.
그리고 너의 역할을 다하게 되면
다시 작은 모래 알갱이가 되어
모래사장으로 돌아오게 되는 거야.
글 : 난 많은 곳을 다니게 되겠네.
나 : 맞아.
바카라이라는 것은 단순히 글의 모음이 아니고
어떤 독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깔끔한 바카라장에 소중하게 보관되기도 하고,
또 다른 독자를 만나
냄비받침이나 쓰레기통에 버려지기도 하지.
하지만 수많은 작가분들은 너를 아끼고 사랑해.
글 : 맞아. 난 작가분들의 정성을 통해
세상에 나와서 많은 길로 향하지.
어떤 바카라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세계를 향해 노를 저으며 나아가고,
또 어떤 바카라은 서점에서 먼지가 쌓일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기도 하지.
그래도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태양을 보며 살아가기도 해.
나 : 넌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은 거야?
글 : 난 그냥 물이 흘러가는 대로 천천히
세월이 지남에 따라 유행이 변함에 따라
바카라을 찾는 사람도 달라지잖아.
난 그렇게 흘러가고 싶어.
그리고 많은 작가님께 감사한 점이 있어.
빛도 보게 해 주고 바다도 보게 해 주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성해 주신 덕분에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잖아.
언젠가 아무도 찾지 않아
작은 모래알갱이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난 그래도 지금 여행을 하고 있잖아.
내 주변 친구들은 빛을 보지도 못했고,
바다를 만나지 못한 경우도 많아.
그들은 나를 부러워하기도 해.
내가 세상으로 나오던 날,
나를 보며 큰 바다에서 크게 놀고 오라 했어.
나 : 그랬구나. 그래 그럼, 우리 더 재미있게
더 큰 바다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해보자.
서로의 격려와 응원을 받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