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감이 없다.
TV를 보면 출연자가 웃으면서 행복해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
괜히 부럽고 우울한 것 같아 TV를 끄고
가방 안에 담겨있던 바카라을 꺼낸다.
작가님을 생각하며 정성껏 기록하신
내용을 한 자 한 자 꼼꼼히 읽어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카라을 덮었다.
이유는 작가님의 글이 너무 좋아서
나는 계속 읽게 되는 마술에 걸렸다.
그리고 서서히 느끼게 되었다.
"나는 왜 이렇게 글을 못쓰지?"
나 홀로 또 나를 비판하게 되어
더 이상 한 장을 더 넘기지 못하고 접었다.
조용히 냉장고에 한 줄로 서있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을 손으로 잡았다.
얼마나 냉장고에 보관되고 있었는지
잡자마자 손끝에서 전해오는 시원함이
정신을 바짝 들게 한다.
맥주 한 캔과 간단한 안주거리를 찾아
식탁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내 처지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아내와 애들은 모두 잠자리에 들었는데
나 홀로 잠에 들지 못하고,
혼자 멍하니 우울해하고 있으니
누군가 나를 바라본다면 놀랄 것 같다.
딸 칵~
맥주캔이 따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마치 맥주광고를 보듯이 소리도 좋고,
맥주가 잔에 따라지며 생기는 거품이 보인다.
노란 빛깔 위에 하얗고 풍성한 거품이
커피 한잔 위에 놓인 크리마 같은 느낌이 든다.
누가 그랬던가 "첫 잔은 원샷이라고..."
마음이 답답하고
뭔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시원한 맥주가 입을 통해
식도로 들어가는 순간,
그 시원함은 식도부터 위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알 수 있듯이 느껴진다.
아마도 이곳이 계곡이라면 얼음 같은
온도의 폭포수를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 이 느낌이구나."
지금의 이 순간을 느끼고 싶었는지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고, 안 보이고,
안 들린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안주를 하나 입에 넣고,
다시 맥주 한 모금을 먹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
첫 한 모금의 그 짜릿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첫 번째 느낌이 너무 컸고,
두 번째도 느껴보고 싶은 기대 때문일 것이다.
나도 모르게 주변을 다 잊게 된
첫 번째 시원한 맥주의 한 모금,
그 짜릿함을 느낄 수 없어 왠지 서운했다.
잠시 잊었던 우울감이 다시 찾아온다.
왜 우울한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게 답답했다.
나의 부족함과 타인의 넉넉함을 비교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고,
현재까지 계획하고 준비했던 작은 도전들의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얻게 되고 있는
현실에 아마도 실망이 좀 생긴 것 같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맥주 한 모금이 시원하지 않다.
다행히 작은 캔이라 얼마 남지 않았고,
기분도 회복되지 않아 식탁에 놓인 안주를
잘 정리하고 남은 맥주는 싱크대에 버린 후
마지막으로 식탁을 깨끗하게 정리하였다.
가만히 깨끗해진 식탁을 바라본다.
"나도 지금의 내 기분을 누군가 깨끗하게
잘 정리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온라인카지노스토리에 접속해서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좋아요와 댓글로
함께 응원하고 있다.
바카라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과
지금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느낀 감정이
너무나도 닮아 있다고 느끼게 된다.
"왜 나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질까?
읽는 글들마다 왜 이리 마술에 걸린 듯
술술 읽어지게 되는 걸까?
이게 바로 작가님들의 매력인가 보다."
나 혼자 혼잣말을 하면서
작가님들이 남겨 놓으신 글을 보며
웃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한다.
술도 한잔 했겠다. 기분도 꿀꿀하겠다.
왠지 기분이 올랐다가 내렸다가
마치 월미도에서 타던 바이킹이 생각난다.
탈 때는 겁도 나고 걱정이 되었지만
타고나서는 다리가 더 후들거렸다는
뒷이야기는 밝히지 않고 싶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는
한 번의 경험 이후에는 더 이상 탈 수 없었다.
TV시청부터 온라인카지노 독서까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제는 멈춰야 할 것 같아
지금의 기분을 기록으로 남기고
이제는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하루의 마무리가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것도 어찌 보면 자신을 발전시킬 원동력이라
생각한다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