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등이 간지러울 때
상대에게 등을 긁어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간지러운 곳이 아닌 다른 곳을 긁고 있으면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지"라고 말한다.
또는 손으로 위치를 알려주거나,
"왼쪽, 오른쪽, 조금 더 옆, 조금만 더"
이렇게 말로 가려운 곳의 위치를 알려준다.
상대는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곳을 족집게처럼
딱 잡아서 시원하게 뽑을 수 없다.
하지만 가려운 곳이 생기면
한방에 한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길 바란다.
그 이유는 등이란 곳은
자기 스스로 하기에는 위치상 쉽지 않기에
누군가의 도움이나 도구의 도움이 필요하다.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도움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감사표현을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비용을 지불하고,
그에 대한 불만을 경험했을 경우에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등을 긁는 것처럼 작은 도움의 경우에는
비용을 지불하기보다는
작은 성의나 감사인사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작은 도움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말처럼
작은 도움을 자주 받게 되면,
처음에는 감사표현을 하지만,
횟수가 늘어나면 당연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감사인사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건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경험을 통해 많은 경우를 보게 된다.
점점 상대를 생각하고, 도움을 주는 모습보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자기 자신만 위한 모습을 보면 아쉽기도 하지만,
최근 슬롯의 모습이지 않나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마도 "가려운 곳을 내가 긁어줘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대충 긁은 시늉만 하고 있기에
더더욱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지"라는 말을
듣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상대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그에 따른 예의와 감사 표현이 같이 따라와야
서로 간의 좋은 배려의 모습이 아닐까?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세상보다는 서로에게 반가운 표현과
가벼운 인사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
그런 모습이 우리가 혼자만 살 수 없을 때
손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생각에 젖어본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확실히 다르다.
안타까움 보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도록
좀 더 상대를 바라보는 관심과 걱정이
이제는 예전처럼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정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