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과 미정은 다르다.
예정은 그래도 계획은 알 수 있다.
하지만 미정은 계획도 결과도 알 수 없다.
미정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하지만 미정을 경험하고 보니,
긴장을 멈출 수 없게 된다.
초조와 불안, 긴장...
이것은 미정과 함께 세트라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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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은 비록 미래의 일일지라도
이정표가 있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딛고 설 최소한의 바닥이 있는 셈이죠.
반면 '미정'은 안갯속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혹은 내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혀 가늠할 수 없기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듭니다.
미정이 가져오는 마음의 세트 상품
: 초조, 불안, 긴장
이 감정들은
결코 나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불확실성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인간의 뇌와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켜는 자연스러운 경고등에 가깝습니다.
초조는
'빨리 정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고,
불안은
'나쁜 결과가 나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서 오며,
긴장은
'어떤 상황이든 닥치면
바로 대응해야 한다'는
몸의 신호이니까요.
미정을 경험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이 팽팽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홀로 견뎌내고 계시느라
마음의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셨을 것 같습니다.
계획도 결과도 알 수 없는
이 안개 구간을 지나고 계신 지금,
스스로에게 너무 큰 완벽함을 요구하며
다그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지금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라며
나에게
호흡을 고를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