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닭다리를 좋아했었다

by주아

내가 어렸을 때,

닭강정은 최고의 간식이었다.


1마리를 시키면 2개가,

2마리를 시키면 4개가 들어있었다.

그건 바로 닭다리였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는

날개를 좋아하신다고 하셨고,

나의 형들은 가슴살이 좋다고 했다.


나는 닭다리를 입에 넣으면

바싹한 닭껍질과 부드러운 닭다리살이

너무 조화를 이뤘고,

거기에 매콤 달콤한 닭강정 소스까지

환상의 맛이었다.


나는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어렸을 때 나의 부모님과 형들처럼

자녀에게 최고로 맛있는 부위,

닭다리를 양보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정말 몰랐다.

닭다리를 모두 드시지 않아서

닭다리가 제일 맛이 없는 부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닭 한 마리엔 단 2개가 존재하기 때문에

귀하디 귀한 부위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랑에게

맛있는 부위를 전달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대물림이 된 것이다.


맛있게 닭다리를 먹는

내 아들들을 보고 있으면 내 배가 부른다.

아마도 나의 부모님께서도

나의 잘 먹는 모습에 행복을 느끼셨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나는 닭다리를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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