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휴일은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밥 먹고, 침대.
화장실 갔다가 침대. 물 마시고 침대.
침대를 친구 삼아 떨어지지 않았죠.
그동안 저의 휴일은 가정의 기둥으로
무언가 해야 했고, 집안일을 돕거나
교외로 나가는 운전기사가 되어야 했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해보니
누군가의 작은 도움하나로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지만
부모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감사함이란
말로다 표현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마도 세월이 흘러가면서
벼가 고개를 숙이듯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어제의 감사함 때문에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집안일부터 시작해서
음식 및 반찬까지 만들면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잠시 시원한 차 한잔으로 휴식을 달래면서
감사함과 느낀 점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작은 도움 하나는 작게 느낄 수 있지만
그 도움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잊고 지냈던 것 같아요.
고마움의 표현이 습관이 되지 않아 감사하다는 말조차도
쉽게 내뱉지 못한 저의 과거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는 마음속에 꺼내고 싶은 감사함의 표현을
아끼지 말고 진심으로 다해 표현하고자 합니다.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어려웠는지
하나씩 하나씩 주머니에서 꺼내듯
가볍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그게 바로 시작의 발판이 될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