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나 바다 보러 가고 싶어

by주아

이 글은

어제 몽돌해변을 생각하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머릿속에서 영상처럼 떠오르는 장면을

글로 표현한 허구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이 한마디가 나를 움직였다.

"나 바다 보러 가고 싶어."


그녀의 한마디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병실에 누워서 지낸 기간은 약 2년...

그녀가 병원에 있는 동안 하고 싶은 걸

처음으로 꺼낸 말이었다.


그녀는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를 넘나들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검사결과를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병과의 싸움을 이겨낸 그녀이다.


이제 걸음도 잘 걷고, 말도 잘하고

야외 활동이 많지 않아

기운이 부족한 부분을 제외하면

지금 상태는 완전 기적이었다.


내일이면 그녀는 퇴원을 한다.

2년이란 병원 생활.

이곳의 냄새는 잊지 못할 것 같다.

서로의 건강을 걱정해 주고,

회복을 빌어주는 희망적인 용기...

그녀는 아마도 그 위로가 힘이 되었을 것이다.


"오빠, 나 이제 뭐 할까?"


"이제 건강이 회복되었으니깐

네가 하고 싶은 거 다해야지."


"난 하고 싶은 게 없는데"


"그래? 왜 그럴까?


"내가 이렇게 아픈 몸인데 누가 나를 뽑아 주겠어?


"아니야. 이제 건강 다 회복된 거야.

천천히 외래로 재활치료받으면 건강한 몸이야."


"오빠, 그럼 나 내일 바다 보러 가고 싶어.

병원에서 바라보는 좁은 풍경보다

더 넓고 큰 바다를 보러 가고 싶어.

갈매기 소리도 듣고, 백사장을 걷고 싶어.

그리고 시원한 파도소리도 듣고 싶어."


"그래. 우리 퇴원하면서 바로 가보자.

이젠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자.

내가 원하는 거 모두 해줄게."


"고마워 오빠."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병원에서의 마지막 날 잠에 들었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으며

어제와는 다르게 기분 좋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오빠, 근데 나 꿍꼬또 기싱 꿍꼬또"

애교 섞인 밝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아 그랬어. 내가 그 귀신 다 쫓아낼게.

얼른 밥 먹고 이제 이곳의 짐들 정리하자."


아침을 먹고,

세면을 하러 떠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난 이곳에서의 마지막을 위한 정리를 시작했다.


정리를 하다 보니

손때가 묻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잡고 다니던 링거 거치대와

침대 손잡이, 그리고 커튼 등 그녀의 손이

닿았던 하나하나가 이제 와 생각 보니

너무 고마운 존재였다는 걸 느꼈다.


모두 그녀가 일어날 수 있게

매일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도왔던 존재였다.

그걸 느끼며 눈물이 나려 했지만 참았다.


세면을 마치고 밝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녀는 나를 꽉 안으며 말했다.


"오빠 고마워.

이제 나 정말 집에 가는 거지?"


"응 우리 이제 집에 가는 거야."


의사 선생님의 회진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퇴원 절차를 끝내고 병원을 나왔다.


그동안의 짐들을 트렁크에 모두 넣고

정들었던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오빠 나 기분이 너무 좋아. 빨리 바다 보러 가자."


"그래~ 오빠가 안전하게 잘 모셔줄게요."


주차장을 빠져나와

신호등 신호에 따라 차를 멈췄다.


"아~ "

갑자기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오빠 나 무서워"


2년 전 신호 대기 중

뒤차에 의해 크게 사고가 났는데

그때의 장면이 떠올랐던 것이다.


"오빠 나 그냥 집에 갈래. 너무 무서워."


"그래 오빠가 있으니깐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오빠가 집까지 안전하게 운전할게."


이제 그녀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운전에 대한 공포, 두려움 회복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나 바다 보러 가고 싶다"라고 말했던

그녀의 한마디가 잘 때마다 귀에 들리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녀의 마음은 언제쯤 회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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