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만 남기는 독서에서 삶을 바꾸는 독서로
바카라은 많이 읽었는데 글은 써지지 않았다.
밑줄만 남기는 독서에서 삶을 바꾸는 독서로
바카라을 읽을 때마다 형광펜을 손에 든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 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장, 언젠가 글을 쓸 때 인용하고 싶은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바카라을 다 읽고 나면 밑줄 친 부분을 다시 펼쳐 본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온라인카지노 독서노트에 옮겨 적는다.
한동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바카라을 읽었고, 좋은 문장을 발견했고, 기록까지 남겼으니 제법 성실하게 독서하고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의문이 생겼다.
‘나는 바카라을 읽고 무엇을 얻고 있는가?’
밑줄 친 문장은 많아졌지만 내 생각이 깊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
독서노트는 계속 쌓이는데, 정작 글을 쓰려고 하면 새롭게 꺼내 쓸 이야기가 부족했다.
많은 시간을 들여 바카라을 읽고 기록했는데, 그 독서가 내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도 분명하지 않았다.
혹시 나는 바카라을 읽은 것이 아니라 좋은 문장을 수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밑줄은 독서의 끝이 아니었다.
바카라에 밑줄을 긋는 일은 중요하다. 밑줄은 내 마음이 멈춘 자리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문장 가운데 유독 한 문장에 눈이 머물렀다면,
그 문장은 지금의 나와 어떤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닿아 있거나, 미처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대신 말해 주었을 수도 있다.
문제는 밑줄을 긋고 끝내는 데 있었다.
나는 그 문장이 왜 마음에 들어왔는지 충분히 묻지 않았다.
저자의 문장을 옮겨 적는 데는 정성을 들였지만,
그 문장 앞에서 떠오른 내 기억과 생각은 대충 지나쳐 버렸다.
독서노트에는 저자의 말이 가득했지만 정작 내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
좋은 독서는 좋은 문장을 많이 발견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장이 내 안에서 어떤 생각을 일으켰는지 살펴보는 일이어야 했다.
문장 하나에 질문 하나를 붙여 보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밑줄 친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려고 한다.
문장 하나를 기록할 때마다 질문 하나를 붙이는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