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모르는 것이 줄어들 줄 알았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웬만한 일에는 답을 내놓을 수 있고, 누군가의 질문에도 망설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자리에 있다면 더 그래야 한다고 여겼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일은 어른으로서,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슬롯 초년생 시절, 학원 강사로 일하던 때였다. 나 역시 아직 서툰 것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학생들 앞에서는 선생님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모르는 것을 드러낼 때면 능력과 자격을 의심받는 듯한 순간이 있었다. 때로는 다른 선생님과 비교당하기도 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속으로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다. 모른다는 사실보다 그것 때문에 내 능력까지 의심받는 상황이 더 불편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모르는 내용을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나는 다음 시간까지 알아와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때의 나는 모른다는 말을 편하게 꺼내지는 못했지만, 모르는 것을 알아내려는 노력까지 멈추지는 않았다. 학생들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과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바카라임감이 함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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