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혀를 차며 내뱉는 “요즘 애들은…”이라는 말에는 서늘한 멸시가 묻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을 들여다볼 인내심을 잃은 슬롯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을 미숙함의 대명사로 묶어 버린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어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1990년대의 ‘요즘 애들’이었다. 내 안의 흔들림을 알아봐 주는 어른의 온기를 바라며, 닫힌 방 안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던 시절을 통과했다. 그런데 세월은 나를 어느새 심판하는 자리에 앉혀 놓았다. 이제는 내 두 아이와 매주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무리 속에 있다.
솔직해져야겠다. 나는 편견 어린 잣대에 분노하면서도 내 아이만큼은 그 잣대의 심판을 피해 가기를 바라는 부모였다. “요즘 애들답지 않게 바르고 깊네.” 내 아이만 그런 칭찬을 들으면 안도했다. 그것이 편견을 허무는 일이 아니라 예외로 인정받으려는 타협이라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어른이라는 내 모습은 이처럼 모순과 위선 사이에 놓여 있었다.
어른의 다그침과 권위가 언제나 아이를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이가 생각할 틈마저 빼앗는다. 대답하면 대답한다고 나무라고, 대답하지 않으면 침묵한다고 혼나는 모순을 겪어 본 사람은 안다. 아이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해하기도 전에 답답함부터 느낄 수 있다. 자신을 무능하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기거나, 그저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상황을 피하려 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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