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온라인 게임을 얻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는 분명히 늘었는데, 마음까지 그만큼 자란 것 같지는 않다.
어떤 일 앞에서는 여전히 망설이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만나면 막막하다. 더 너그럽게 대하고 싶으면서도 마음이 조급해지고, 잘하고 싶으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아 후회할 때가 있다. 어른이라면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삶의 여러 순간을 마주하면 나 역시 서툰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그렇다고 서툰 자신을 탓하는 데 머물고 싶지는 않다.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인지, 다른 선택은 가능했는지 돌아보고 싶다. 익숙한 생각을 의심해 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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