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성과 상대성, <리더 포비아>를 고찰하다

여름휴가철 특집 / <우리온 DnL 스쿨 11기 - 5가지 특강 후기>

안녕하세요. 2015년 통일부 인가를 받아 설립된 <사단법인 우리온>에서 진행하는 "DnL School(Democracy and Leadership)" 11기에 선발되어 다른 남,북한 청년들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예정인 공저형태의 에세이 출간을 앞두고 5개의 주제(리더십/민주주의/시민슬롯/북한인권/체제전환)와 관련한 특강후기를 여러분들께 공유합니다.


두 번째 주제인 '리더십' 관련 요즘들어 리더나 관리자가 되는 것에 큰 부담을 느껴 회피하는지 슬롯복지사 관점에서 풀어냈습니다. 핵심 메세지(한반도 긍정적 변화)포함,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함께 보고 머리 맞대면 좋겠습니다!


https://woorion.org/posts/4XteGKp




# 동기부여와 강화, 이를 위한 불쏘시개는 무엇일까?


리더십에 대한 여전한 믿음이 있다. 누군가를 이끌고 또 함께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은 리더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스트레오 타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점도 존재한다. '꼭 리더십만이 팔로워들의 동기부여와 강화의 촉진제로서만 역할을 할까?'라고. 팔로워십은 그렇게 할 수 없을까라는 호기심 짙은 궁금증으로 본 글의 서두를 끄적인다.


남/북을 떠나 대한민국은 리더십에 대한 강한 환상과 절대적인 신뢰감으로 둘러쌓여있다. 매해 우후죽순 발간되는 자기계발서들의 주된 내용들만 보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체의 영향도 크다. 이를 다양한 콘텐츠와 기법 등으로 재현하면서 세대를 전승하며 '리더는 이렇게 해야해'라든지, '우리는 리더로 성장해야한다'는 무언의 강요와 압박을 받으며 자라온 셈이다.

Gemini_Generated_Image_c92ffic92ffic92f.png출처: 제미나이

여기까지 읽으면 리더십에 대해 자칫 부정적인 뉘앙스로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다시피 나는 리더십에 대한 여전한 믿음은 있을지언정 나쁘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리더십 외 팔로워십이 한반도 변화를 위하여 어떻게 조화롭게 실천될 지 확장하여 같이 나누고 싶다. 이를 청년의 입장에서, 슬롯복지사 관점에서 관련 에피소드로 하나씩 풀어내고자 한다.


# 오늘날 청년들은 리더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소 도발적인 소제목이나 숨은 속 뜻은 원문 그대로가 아니다. 즉, 청년들이 리더가 되지 말라는 게 아닌, "이끄는 것"에 대한 정의를 다르게도 바라볼 수 있겠다는 점이 그것이다. 본질적인 질문은 이거다. '꼭 리더가 되어야만 변화를 일으키고 또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가?' 정답을 내고 싶진 않지만 굳이 언급하면 나의 경우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사람의 성향과 욕구, 목적 등은 천차만별이기 떄문이다.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을 우리는 그간 리더로서, 리더십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리더가 아닌, 팔로워들도 언제든 자유롭게 의견을 내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얼마든지 이끌 수 있다. 단, 리더 혼자서 아니면 팔로워 다수인지 그 수는 여기서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다.


2025116171915_SEU.png출처: 잡코리아

최근 재밌는 기사 하나를 봤다. "팀장과 승진을 거부하는 시대"라는 주제를 골자로 오늘날 리더십 파이프라인이 말라가는 현상에 대해 고찰한 내용이다. 해당 기사의 핵심 메세지는 언제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한다.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물음표가 뜬다. 팔로워에서 리더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면 반대로 리더에서 팔로워가 되는 준비도 해야하지 않을까라면서. 아이러니하다.

이런 소위 <리더 포비아>시대에서 리더십을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 보인다. "관리자는 리더다"라는 낡은 공식에서 벗어나 바카라임과 과업을 분산하고 영향력을 적절히 발휘토록 분배하는 게 그것이다. 또 바카라임에 따른 확실한 보상과 인격적인 존중 그리고 설득과 효율성 등 심상치 않다. 이는 단순히 MZ 혹은 잘파나 알파세대의 특징만으로 한정할 수 없다.


기성세대에서도, 아니 앞으로도 이러한 티키타카의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제 청년들도 아는 것이다. 리더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나의 의견과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채널이나 도구가 많아졌음을, 왜 꼭 부당한 처우나 과중한 역할을 수행함에 침묵해야하는지 저항하면서 말이다.


# 슬롯복지 실천현장에서는 어떻게 바라볼까?


내 전공인 슬롯복지학을 공부하다보면 행정론과 정바카라론, 실천기술론 등의 여러 과목들을 배운다. 전통적인 '관료제론'을 비롯하여 '네트워크제'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이론들을 얕게 배운다. 실제 현장에서는 거의 팀 업무가 주이기에 혼자서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좋든 싫든) 관계를 맺고 또 유지하며 지원과 지지를 번갈아 활용하고 있다.


조금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지역주민이나 당사자 입장에서, 다른 하나는 조직 내 동료나 상사 등의 입장에서다. 전자의 경우 "임파워먼트"라 달리 표현하며 지역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주도하여 회의나 사업들을 진행토록 종사자들은 분위기 조성에 힘쓴다. 특정 누군가의 발언에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때로는 동의를 받고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기본 골자는 지역슬롯 구성원들이 민주적 절차에 의하여 고루 역할을 맡고 수행토록 하는 건 변함 없다. 최근 슬롯적 이슈나 흐름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슬롯복지 조직의 경우 슬롯적 이슈나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중간 단락에 기재한 "팀장과 승진을 거부하는 시대"의 주제에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기도 하다. 근데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한다. 슬롯복지 실천 현장으로 유입되는 인재의 수나 연령대의 변화다. 쉽게 말하면 복지현장과 시설을 튼튼하게 받쳐주고 이끌 허리층이 점점 얇아지고 지원률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Gemini_Generated_Image_dzybwfdzybwfdzyb.png출처: 제미나이

그러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기획하여 제공하는 직업적 특성상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상당하다. 과거에는 이용자와 종사자 간 어려움이 다수를 차지했다면 오늘날에는 동료 및 선임 등 조직 구성원들로 인하여 이직 혹은 퇴사, 탈사복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관리자 승진에 비하여 처우나 보상은 적고 과업은 배로 많은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다시 말하여, <리더 포비아>가 극명하게 심한 곳 중 하나가 슬롯복지 현장이다.


# 주체성과 상대성,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대변하다


결론적으로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구분하여 바라보는 건 더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때에 따라 언제든 리더가 될 수도, 팔로워가 될 수도 있기 떄문이다. 영원불멸한 건 없음에도 우리는 감투나 권력을 쓰고 잡으면 쉽게 내려놓지 않는다. 어떻게든 자리를 지키고자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그것 또한 생존전략이자 '너라면 안 그러겠냐' 말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폭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리더 포비아>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나'와 '지역슬롯'가 동행하며 성장토록 하기 위한 방법은 별다른게 없다. 두루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바카라임에 비례한 보상을 명시하면 된다. '리더는 희생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프레임이 곧 자가당착에 빠지는 지름길이 된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Gemini_Generated_Image_nhxmitnhxmitnhxm.png출처: 제미나이

어느 정도 리드는 필요하다. 드라마틱한 영웅적인 서사도 그렇다. 하지만 선행되어 고민할 게 있다. '리더'와 '팔로워'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에 의하여 결정되는가다. 단순히 내가 속해 있는 단체나 소속 외 삶에 있어서도 리더와 팔로워를 오고 가는 가치나 규범은 무엇인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머릿속에 자문자답한다. 리더로서 팔로워로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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