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콘셉트 기획 — 무엇을 쓸 것인가
작업실 바카라상 위에 놓인 두 개의 원고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우리는 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충돌과 마주하곤 합니다.
한편에는 '내가 진짜 쓰고 싶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야기'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세상과 독자들이 원할 것 같은 이야기'가 놓여 있죠. 어느 쪽으로 무게추를 기울여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노트북을 덮어버린 경험,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고독한 순간일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쏟아내자니 그저 나만의 일기장으로 끝나버릴 것 같아 두렵고, 그렇다고 남들이 좋아할 만한 트렌드와 유용한 정보만 쫓아가자니 글을 쓰는 내내 영혼이 메말라가는 기분이 듭니다.
출판사에서 수많은 원고를 기획하고 다듬으며 뼈저리게 깨달은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의 선택을 받고 오래 살아남는 단단한 바카라은, 이 둘 중 하나를 일방적으로 선택한 바카라이 아닙니다. 바로 '내가 쓰고 싶은 진심'과 '독자가 필요로 하는 가치'가 절묘하게 만나는 교집합의 자리에서 피어난 바카라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이 두 갈래의 길목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만의 독보적인 접점을 찾아내는 깊은 탐색의 여정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1. 두 개의 함정 : '자기만족의 일기'와 '영혼 없는 모방작'
우리가 바카라의 콘셉트를 기획할 때 빠지기 쉬운 대표적인 두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첫 번째 함정 : "내 마음을 쏟아냈으니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자기만족의 함정)
첫 바카라을 쓰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빠지는 늪입니다. 내 안에 억눌려 있던 감정, 나만의 상처,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의 단편들을 여과 없이 원고지 위에 쏟아붓습니다. 쓰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눈물겹고 소중한 기록이지만, 냉정하게 말해 타인의 시선에서는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피로감'을 줄 뿐입니다.
글이 바카라이라는 공공재가 되기 위해서는, 작가의 사적인 경험이 반드시 '독자 자신의 이야기로 치환될 수 있는 보편적인 의미'를 획득해야 합니다. 독자는 남의 한탄을 들어주기 위해 2만 원 가까운 돈과 소중한 서너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내 삶을 위로하고 해석할 실마리를 찾고 싶어 하지요.
두 번째 함정 : "요즘 서점에서 이게 잘 팔린다던데?" (영혼 없는 모방의 함정)
반대로 시장의 반응에만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할 때 빠지는 함정입니다. 베스트셀러 순위를 훑어보며 '요즘은 이런 재테크가 대세구나', '요즘은 이런 식의 힐링 문장이 유행이네' 하며 남의 목소리와 포맷을 그대로 흉내 내어 글을 씁니다. 하지만 내 안에서 우러나온 진정성이 결여된 글은 금세 바닥을 드러냅니다. 쓰는 작가 자신부터 글에 몰입하지 못해 문장이 겉돌고, 독자 역시 그 얕은 온도를 귀신같이 알아차립니다. 유행을 쫓아간 바카라은 시장에 나오는 순간 이미 한물간 '대체 가능한 복사본'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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