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歲月)의 그림자
유월로 가는 길목에
아득한 그리움 품은
하얀 꽃이 피었네.
무명수건 머리에 쓰고
숨 가쁘게 살아낸
어머니의 그 세월이
푸른 언덕 위에 꽃이 되어 피어났네.
흰 저고리 가슴속 깊이 품고
떠나가신 어머니의 한(恨)이
빨래터 시냇물가를
졸졸거리며 흐른다.
잊혀 가는
가뭇한 기억들이
흰나비가 되어
파란 들녘에 하늘거린다.
젊은 날의 꿈은
뜬구름 같이 지나가고
귀향(歸鄕)하는 그 발걸음을
낯익은 꽃이 반기네.
하얀 꽃
그리움 가득한 꽃
찔레꽃이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