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달 추천 도서에도 선정되신 김효숙 작가님의 바카라을 호로로록 하고 읽었습니다. "모야모야 완전히 부러워해드릴꺼야."를 외치면서요.
출간 준비가 끝나면 작가님의 "시작은 아이의 아토피였다!" 라는 한 줄이 저에게 와 닿아 한번 쯤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맞습니다. 예상하셨나요? 제가 그 바로 아토피인입니다! (0..0)/ 아밍아웃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오호~ 하며 즐겁게 작가님의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님의 글 초입 <생협> 단어를 보자 "나는 초록마을이랑 자연드림 사용하는데.."라고 동질감 아닌 동지애를 느껴버리고 만 것입니다.
용기 여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온라인이 오히려 쓰레기가 없는뎅..."하고 중얼거렸지요. 그렇습니다. 재래 시장에 갔을 때 용기 여사님처럼 용기를 내지 못해 집으로 돌아오면 까만 비닐봉지의 천국이 된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용기 여사님이 강조하는 '용기' 없이는 온라인도 재래시장도 지구를 아프게 하는 녀석들로 부터 벗어날 수 없구나라고 뼈져리게 느끼고 마는 것이지요. 용기가 그 용기가 되고 그 용기가 용기가 되는 상황! 아시죠? 다들 저 용기가 어떤 용기인지. 흐흐.
말 장난이 너무 재밌.. 히히.
다른 건 몰라도 저도 용기 여사님의 용기를 한번 실천해 본다면 떡볶이와 순대를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것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떡볶이와 순대는 저 역시 비닐에 담아 올때마다 그 녹아버릴것만 같은 흐믈텅 거림이 늘 신경쓰였기 때문이었지요.
이미 담아둔 쌈장은 어쩔 수 없이 들고 오겠지만, 녹아서 터져버릴 것 같은 비닐 녀석들과는 이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생각해보니 저는 파랑 용기 밖에 없어서 여사님 처럼 "빨간 통 줄까. 파랑 통 줄까"는 안 될 것 같아요. 하지만 혼자서 목소리를 파르르 떨면서 "빨간~통~줄까~~ 파란~~통~~ 줄까~~"흉내를 내며 즐거워하는 중입니다.
이 이 에피소드 말고도 뒤를 읽어 갈 수록 굉장히 저를 흥미롭게 했던 건 바게트 빵을 썰어서 담아오면 딱 좋은 길쭉이 용기의 사이즈를 적어 두셨다는 겁니다. 그냥 말로만 하면 어려울 텐데 센치가 있으니 다음에 통을 살 때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이런 센스!
쌍따봉 날려드릴거에요!
이러한 무지에도 아무 생각 없이 용기를 내어 세상 한 부분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던 건 외출 할 때나 여행 갈 때 가족들이 간식을 용기에 넣어 항상 이동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과일이나 김밥, 유부초밥 같은 것들은 통에 담으면 이동하기도 좋고 아이스팩으로 부터 찌그러지지 않아 모양도 유지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일석이조인지!
그렇게 나도 일정 부분 용기를 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뿌듯해지는 것은 용기 여사님의 용기를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나도 함께 실천하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차!
보자기는 저도 재활용 해서 쓰고 있습니다. 선풍기를 깨끗히 씻어 선물 포장용으로 들어온 큰 보자기를 씌워 모가지를 중심으로 보자기를 묶기만 하면! 1년이 지나도 먼지가 쌓이지 않고 거뜬하거든요.(물론 보자기 위로 먼지가 조..조금 앉긴합니다. 세탁하면 되니까요오..)
그리고 무엇보다 신선한 충격은 케이크를.. 용기에 담아줄 거라고는 진짜 상상도 못 했던지라. 어쩐지 도전의식이.. 아니 도전용기가! 샘솟았던 것은 안 비밀입니다. 한번 꼭 해보고 싶은 용기 입니다.
바카라을 읽으며 반성할 부분도 제가 어느 정도 실천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었지요. 처음부터 용기 여사님 처럼은 어려울 테니까요. 우리 난이도를 조금식 올려보자고요.
일단..
던..던킨 부터 해볼까?
소심하게 화이팅 해봅니다.
너무 늦었지만 김효숙 작가님의 용기 있는 생활 출간을 축하드리며. 귀한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