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님, 살려주세요.
나팔꽃과 단발머리의 강이서!
참고로 제가 저렇게 생겼다는 건 아닙니다.
AI가 만들어줬어요.
절망사를 고치지 않고서는 그대로 낼 수 없을 것 같아. 그대로 출간하고 싶다는 편집장님의 말씀에도 나는 부득부득 글을 고쳤다.
지난 12일 본문 1교가 나에게 도착했다.
본문 1교를 보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단박에 알았다. 편집장님이 외치던 그 라이브함. 날 것의 생생함. 이 사라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나는 후회하지 않았다.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라면 해보고 고치면 될 일이 아닌가!!!
"저는 작가님의 그 라이브함이 좋다니까요?"
편집장님의 말이 어쩐지 저 멀리서 메아리치는 기분이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무엇보다 퇴고 1 버전에서 오토픽션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니 용기가 더 생기는 것 같달까. 강이서에게 숨어 나의 음습한 감정을 조금 더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표현이 과해지긴 했다. (인정)
귀여운 나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허세가 과해졌다.
내가 이렇게 허세를 부릴 수 있는 여자였다니?
허세가. 허세가.
(아휴~ 애는 착혀~)
그 라이브함 다시 살려주마!!!!!!!!
호기롭게 시작된 허세 퇴고 1 버전과 온라인카지노 절망사의 원작을 적절히 버무린다. (소설의 형식에 허세가 빠지면 그것 또한 섭섭한 일이 아닌가.) 교열의 이름을 뒤집어쓴 퇴고 2 버전으로 다시 고쳐나가며 느꼈던 것은 에세이가 그리 만만한 장르가 아니라는 거였다.
물론 소설도 만만한 장르는 아니다.
등장인물과 상황, 대사 등 톤 앤 매너를 유지하며 개연성이 어긋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기승전이 완벽해야 하고 결에서 기승전의 모든 떡밥이 회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논문 같다고나 할까. (논문 퀄리티는 모르겠고... 나야 나. 석사 논문 17만 자 적은 할 말 많은 여자)
그렇게 12일 편집장님과의 통화에서 19일까지 드릴게요! 호언장담했지만. 백기를 들고야 말았다.
"21일까지 드릴게요."
그리고 하나 더 약속한 것은 본문 2교가 왔을 때 이렇게(보통 교열은 맞춤법, 가독성, 줄 바꿈, 띄어쓰기 등 오탈자를 찾고 바카라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잡는 일이다.) 엎지 않기였다.
"아.. 안 엎어요. 진짜예요."
저 말 끝에 새끼손가락을 걸긴 했는데..
오함마... 를 준비해 두신 건 아니겠지??????
3일의 기한을 더 얻은 나는 교열에 박차를 가했다.
https://fishingproductfr.com/@jinf4sb/204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무리 나에게서 텍스트로 적어졌어도 아직 해결되지 못한 일에는 어떠한 감정을 가져다 대어 보아도 맞는 단어를 찾기가 어려웠다. 에세이가 어렵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온라인카지노 북을 연재할 때도.
퇴고 1을 진행할 때도.
교열 1을 진행할 때도.
이미 나에게서 감정이 해소된 부분들은 상대적으로 문법이나 맺음말, 단어들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끝났지만, 문제는 나에게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부분들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그 감정은 여전히 Ing 라니 싶어. 퇴고와 교열 중에도 문득문득 서글퍼져 울었다.
"하. 다 때려치울까."
육성으로 내뱉기에 이르렀다.
(퇴고와 교열 중에 이런 마음이 들어
기록 차원에서 남겨둔다.)
온라인카지노에서 글을 쓸 때 내가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절망사에 나오는 어느 누구도 나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었다. 너, 선배, 그 그리고 강이서를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에게는 각자의 사정이라는 게 있을 수 있으니까. (이번에 절망사 안에서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이번에 등장시키긴 했지만.. 난 그 사람을 이해해보고 싶었던 걸까. 어떻게든..?)
글을 쓰며 내가 가장 염두에 둔 그 마음이 바카라으로 내기로 마음먹은 순간 배가 되었다. 그래서 아직도 형체가 어렴풋이 보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이지 않은 그 감정을 가지고 씨름을 했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나의 세계는 아직 그 일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인정하는 바, 정말이지 딱 맞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냥 대충 얼핏 맞기만 했어도 좋겠다는 마음에 퇴고 1 버전에서 과해진 것이기도 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으니까. 우왕좌왕하며 교열 1을 빙자한 퇴고 2를 다시 작업하다 보니, '절망사'에서는 더 이상 풀 수 없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도 알기를 체념했다.
내가 너를 체념한 것처럼.
그런 마음이 들자 속도가 났다. 더 이상 그 마음을 더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아진 것이었다. 그러자 한 문단을 가지고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끙끙거리던 내가 사라졌다. 맞춤법과 가독성 부분만 신경 쓰면 되는 거였다. 그렇게 나는 그 부분들을 독자에게 넘겨버렸다.
나 조차도 알지 못하는 그 마음을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바야? 어차피 글쓰기는 기세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출간용 버전의 절망사도 나에게 마찬가지였다. 내가 편집장의 메일에 첨부해 보내기를 누른 것은 내가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써두고 망설이다 '발행'을 누르는 것과도 같았다. 발행을 누르는 순간 내 손을 떠난 거라고 생각했다.
나의 언어로 나의 세계를 써 내려간 그 글을 읽고 이해를 하지 못하는 독자도. 이해를 하는 독자도. 공감을 하지 못하는 독자도. 공감을 하는 독자도. 나올 터였다. (그 큰 상을 받아도 한강 작가님의 글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것처럼... 하지만 다 사보니까 부럽다. 부로워 할 꼬야)
어차피 우리는 서로를 전부 이해할 수 없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사람과도 년 수 상관없이 알고 지냈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그 순간에 부서지는 관계도 있으니까. 각자가 살아온 그 세상만큼만 이해할 수 있을 따름이다. 겪어본 것만큼만 이해할 수 있다. 아이러니한 것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해서 그 결과 값이 같다는 것도 아니었다. 서로가 아닌 혼자서 그 마음까지 마이 셀프로 헤아려주긴 내 인생도 그리 길지 않으니까.
고친 부분이 아쉬울 수는 있을지언정, 내가 내 언어로 표현해 보려 최선을 다 했다면, 스스로 어느 적정선에서 포기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나 강이서! 아차차.
나 이유림! 후회하지 않겠다.
어차피 글쓰기와 출간은 기세다!!!!
배 째!
ps.
교열 중에 너무 신나서 마지막이다..라고 적었는데 에필로그가 있다는 걸 잊은 저의 절규가 느껴지시나요 ㅋㅋㅋ 온라인카지노에 올린 기존 에필로그가 아닌 새로운 버전의 에필로그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 궁금하시다고요?
이래도?????????
에필로그 시작 부분입.. >ㅁ< 꺅꺅.
일 부분 보여드렸으니 궁금해해 주세요.
히히.
실은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언니가 저의 출간 소식에 기뻐했더랬습니다. 웹상으로 읽을 때 기억해 두고 싶었던 부분이 많았는데, 그럴 수 없어 너무 아쉬웠다고. 지금 그 언니가 출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긴 하거든요..? (출간된 절망사 읽어보고 기존 절망사가 더 좋았다고 한다면.. 펀딩을 해볼까..?라는 미친 생각도... 나태주 시인도 첫 바카라은 자비랬어.. 역시 인생은 기 세지!!!_라고 자꾸 마이 셀프로 세뇌함)
여튼, 다 때려치우고 싶은 중간중간 그 언니가 떠오르더라고요. 그 언니의 손에 들어갔을 때.. 나무야 미안해가 되지 않도록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마찬가지고요. 유치원 때 애긔 친구 엄마로 만난 언니들도 두 분 있는데, 사보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니.. 그냥 도서관에 신청해서... 빌려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불 팡팡하게 만들 생각인가!!!!!!
전국 도서관에 뿌려질 절망사를 기대하며...
나 기대할 거야...
도서관.. 몇 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