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취미라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취미 중 하나는 라디오 청취다.
자주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손석희의 12시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
-조승원의 뉴스하이킥
위 3개 프로그램이다. 거의 저 3개만 듣는 것 같다.
주로 평일에 일하면서 듣기 때문에, 집중해서
듣지는 못하고 흘려듣는 형태로 청취한다.
방금 들은 손석희의 12시에서
김연수 작가님이 게스트로 나오셨다.
[눈 내리는 삼일포]라는 신작 소설집의 홍보차
게스트로 나오셔서 손석희님과 대화를 주고
받았다.
손석희님께서 질문을 하셨다. 프로그램에 작가
게스트가 나오면 공식 질문으로 (AI와 인간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냐?)이것을
묻는다고 하셨다.
전에 나왔던 다른 작가께서는 AI와 인간의
차이는 [망설임]이라고 답변했다고 하셨다.
나는 들으면서 와 대단하다 어떤 작가님인지는
모르겠지만 [망설임]이라니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
저 단어를 듣기만 해도 어떤 느낌으로 말씀하셨는지
바로 이해되었다.
그러면서 금번 게스트인 김연수 작가님께서 이거
답변에 부담이 크겠는데? 라고 생각하며
김연수 작가의 답변에 볼륨을 키우며 집중했다.
김연수 작가는 [무지]라고 하셨다.
AI는 온 세상의 알고있는 지식의 한도내에서
답변을 하지만, 인간은 [무지]한 영역에서도 상상을
해서 또는 끝내 밝혀내려는 의지로
답변을 할 수 있다고 말씀 하셨다.
와 역시 또 탄복했다. 작가가 말씀하신 [무지]는
부정적인 무지가 아니라 긍정적인 무지였다.
그래서 [눈 내리는 삼일포]라는 바카라이 어떤 바카라인지
검색해 보았다. 바카라 한권에 총 9개의 단편이 수록
된 구성이다.
그 중의 한 챕터인 [우리 인생의 목격자]를 소개
하는 라디오 대화에서 작가는 말씀하셨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
이라고 하셨다.
아! 김연수 작가에게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얼마전에 아버지의 온라인 게임동료의 아내분께서
돌아가셨다.
부모님께서 장례식장에 다녀오셨다.
아버지와 젊은시절부터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셨다.
우리집에도 두분 부부께서 종종 놀러오셨다.
오실 때마다 나와 형에게 용돈을 주셨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과 오래도록 왕래하며, 어렸을때 그분
가족들과도 함께 여행을 갔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 분의 자녀들과도 함께 놀았던 기억이
있다.
병명은 뼈암이었다.
발병한지 반년만에 돌아가셨는데, 이유는
첫 항암치료가 너무 너무 고통스러워서,
치료 중단을 선언하고 운명을 받아들이셨다고 한다.
향년 80세이셨다.
누구는 너무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다고 할 수 있고,
누구는 충분히 살만큼 사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치료중단 선언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질 것이다.
고인께서는 생전에 병상에서 집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들이 화장 후 유골함을 집으로
모셔와서 다 같이 하룻밤을 자고 납골당으로
모셨다고 한다. 고인이 생전에 환하게
웃으셨던 모습이 기억난다. 벌써 20년전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