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도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

종결

byPaul


지섭이가 말했다.


"경환아, 어제 일이 기억이 끊겼어, 혹시 너 어제 왔었니?"

"응, 나 갔던거 기억안나?"

"아, 왔었구나, 나 머하고 있었냐?"

"야, 어제 너보자마자 빵터졌어, 배를 반쯤 드러내고 개구리처럼

자고 있던데ㅎㅎ, 너 배도 한번 만졌는데, 너 혼자 다 마셨냐?ㅎㅎ "

"아...어제 내가 술을 좀 많이 마셨어.."

"왤케 많이 마셨어?"

"어제 내가 기분이 좋았나봐"

"그래~그럴 수 있지"

"인배가 전화를 안받네..너 왔을때 인배 머하고 있었어?"

"그 아리씨?라는 분이랑 대화하고 있던데, 난 너도 자고 있고,

공부도 해야해서 잠깐 들렸다가 바로 갔어, 인배가 너 택시 태웠다던데

그것도 기억안나?"

"인배가 나 택시 태운걸 너가 어떻게 알아?"

"아.. 방금 인배랑 통화를 했어, 인배가 사실 걱정을 하더라고"

"멀 걱정해!?"

"아, 너가 아리씨를 맘에 들어했는데, 인배가 너가 자는 바람에

널 택시 태우고 어쩔수 없이 둘이 한잔 더 했다던데?"


나도 모르게 인배를 쉴드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섭이가 흥분하기 시작했다.


"야, 인배는 왜 내 전화는 안받고, 너한테 전화를 한거야!?"

"아.. 너 근데 아리씨 좋아하는거지?"

"어!!"

"아...이거 난감하네...내 생각에는 둘이 한번 얘기를 해봐될 것 같은데,

일단 어제 내가 봤을땐 너네 둘다 술을 많이 마셨어,

술을 많이

마시면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잖아.."


"개소리 하지말고, 정확하게 얘기해!!"

"아니, 난 진짜 나비섬에 5분도 안있었어, 지섭아 일단 진정해"

"빨리 얘기해봐, 너랑 인배랑 통화한 내용을!"

"지섭아, 일단 별거 아냐 진짜 별거 아니고, 너 나랑 전화 끊고 인배랑

통화해봐 지금 방금 인배 일어난것 같아, 지금 전화하면 받을거야"

"알겠어!!"

그렇게 먼가 꼬여가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그때만 해도 별것 아니겠지, 금방 풀겠지라고 생각했다.


30분 뒤 인배한테 전화가 왔다.

"경환아, 다 사실대로 말했다"

"어, 그래 잘했어, 그게 제일 좋은거야"

"근데, 지섭이가 화가 가라앉지 않네..."

"응..? 사실대로 말했는데도? 왜지? 너 나한테 말안한거 있니?"

"아냐, 그게 다야"

"근데 지섭이 왜그런데?"

"아...좀 심각해지고 있다."

"야 근데 술먹고 그럴수도 있지 않냐?, 지섭이도 본인이 지키고 싶었으면

잠들지 말았어야지"

"그런가...."

"야 친구끼리 그럴 수도 있지, 걱정하지마, 내가 지섭이랑 다시 전화해볼께"


난 대인배 편을 들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대인배와 지섭이 중에

더 친한 건 지섭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대인배 편을 들게 되었다.

친구끼리 실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섭이에게 전화했다.


"지섭아, 통화 괜찮아?"

"어"

"너네 둘이 솔직히 제일 친하잖아, 친구가 술먹고 실수할 수도 있잖아

너가 이해를 좀 해줘"

"먼 이해를 해!!!, 야!!, 이게 말이되냐고!!"

"어...그래.."


많이 놀랐다. 지섭이가 이렇게 흥분하는걸 처음봤다.

그냥 좀 친구끼리 이해해줘라

라는 말로 대충 얼버부리며 전화를 끊었다.

그때만 해도 왜 지섭이가 이렇게 화를 내는지 몰랐다.

그리고 대인배편을 들면서 지섭이 너가 용서해줘라 이렇게 계속 설득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다음주가 되서야 전말을 알았다.


아리씨는 지섭이가 교양수업때 만난 우리학교 학우였고, 한달 넘게 지섭이가 엄청나게

그날의 술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것이었다.

그날 우연히 클럽에서 만난 사이가 아니였던 것이다. 내가 완전 오해했었다.


지섭이는 대인배를 믿고 그 자리에 힘이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불렀는데, 그 반대가 되었던

것이었다.


지섭이에게 미안했다. 왜 그렇게 서운해하고 화를

냈는지 충분히 이해했다.

동시에 대인배와 지섭이한테 왜 제대로 설명을 나에게

안 했는지 동시에 서운했다.


이번일로 대인배와 지섭이는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됐다.

나도 지섭이와 먼가 모르게 어색해졌다.

물론, 지섭이와 인배는 이후 술자리에서 풀었다.

하지만 지섭이는 큰 상처로 남았던 것 같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참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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