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도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

1부

byPaul


지섭이와 대인배는 군입대 전부터 친했다.


둘이 복학 후 한창 술마시고 놀러 다닐때, 난 4학년이라 도서관에 주로

앉아 있었다.

2년전의 나를 보는 것처럼, 그들은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지섭이의 주도로 클럽도 종종 간다고 들었다.


어느날이었다. 그날은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해서 지섭이에게 연락했다.

"어디야?"

"어, 인배랑 술마시고 있어"

"둘이?, 아니 여성분 한분 있는데 와도 돼~"

"아 그래?, 누구?"

"너가 모르는 사람이야, 암튼 올려면 와"

"어딘데?"

"나비섬"

나비섬은 인도풍의 술집인데, 정식명칭은 "나비도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

이었다. 이름이 너무 길어서 우리들끼리는 나비섬 이라고 불렀다.

전화를 끊고 30분 정도 더 공부를 한 후 나비섬을 찾아갔다.


그곳은 물담배와 잭콕, 보드카토닉 등등을 파는 곳이었다. 이국적인 느낌에

발을 담글 수도 있는 작은 수로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신발을 벗고 입장

하는 곳이었다.


대인배와 어떤 낯선 여성분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뭇 진지해보였다.

놀랍게도 지섭이는 그 옆에서 하얀 배를 절반을 드러내고 누워서 자고

있었다.

대인배에게 말했다.


"야, 지섭이 왜 저래?? 개구리 인줄 알았네??ㅎㅎ"

난 너무 웃기기도 하고, 불과 30분전에 통화한 지섭이가 왜저러나 싶었다.

그때 대인배가 내 손목을 잡고 말했다.

"경환아, 나 대화중이잖아..!" 눈빛이 강렬했다. 내가 이 곳을 떠나길 바라는것 같은

눈빛 이었다. 아, 대인배가 이 여성분과 단 둘이 대화하고 싶어하는구나..

그래서 멋쩍게 웃으며 자리를 피해줬다.

집으로 귀가 했다.


다음날 아침에 지섭이와 대인배 둘다 부재중 전화가 무지하게 와 있었다.

누구한테 먼저 전화를 해야 할지 몰랐다. 무슨일이 있긴 있었구나.


나는 대인배에게 먼저 전화했다.

"인배야, 왜?"

"어제 실수했다, 큰일났다"

"왜 무슨일인데?"

"지섭이 택시태워보내고 그 아리씨랑 한잔 더 했는데"

"아 그분이 아리씨야? 근데 왜?"

"지섭이가 아리씨를 좋아하거든 근데 내가 들이댔어"

"아..그래서 어떻게 들이댔는데"

"집에 데려다주고 집앞에서 굿바이 스킨십을 하려다가

거절당했어"

"하하하~! 야 별거아니네 그럴수도 있지, 너무

걱정마. 잘 된 것도 아니고 거절인데 머"

"아리씨한테 연락왔는데, 앞으로 연락하지 말아달래"

"술취한 너가 그러니까 당황했나보네"

"아리씨는 그렇다쳐도 앞으로 지섭이 얼굴어케보냐?

걱정이다"

"에이, 지섭이가 용서해줄것 같은데, 둘이 잘된것도

아니고 거절인데, 내가 지섭이한테 안 그래도 전화

할건데 잘 이야기해볼께"

"그래 알겠어.."


그때만 해도 난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배도 내가 별거 아니라고 괜찮을거라고 하니

안심하는 느낌이었다.

둘이 제일 친한사이였고,

그때까지만 해도

아리씨라는 분이 둘이 클럽에서 즉석만남으로 만난

사이겠거니 지레 짐작했다.


바로 지섭이에게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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