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도어즈

2부

byPaul


순간 엄청나게 고민했다. 기석이의 얼굴을 보니,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 가자"

기석이는 안도의 얼굴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지하철을 탔어야 했다.


그렇게 우리는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홍대의 한 술집에서 선미씨와, 채림씨를 만났다.

조소과 학생들이었다. 선미가 기석이와 같이 스키캠프를 다녀왔고,

채림씨는 같은과 후배였다.

알고보니 선미만 기석이를 좋아하고 있었고,

기석이는 그저 그랬던 것 같았다.

기석이가 공부하고 있을때부터 계속 오라고 무지하게 연락을 했던 모양이었다.


선미는 한껏 꾸민 상태로 왔고, 채림이는 모자를 푹 눌러써서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다.

선미는 나에게 자기 후배 괜찮다고, 잘해보라고 부추기고 있었다.

처음부터 앉는 자리도 미리 세팅을 해버렸다.

아마 기석이와의 관계를 도와달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던 것 같았다.

난 웃으면서 알겠다고 했다.

기석이는 원래 말 수가 별로 없었고, 채림이도 수줍음이 많아보였다. 선미 혼자 분위기를 끌고

가고 있는게 안쓰러웠는지, 내가 술이 들어가서 시험을 포기했는지, 어째선지 내가 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날따라 말이 술술 나왔다. 다들 내 개그에 빵빵 터졌다.

그렇게 1시간을 선미와 둘이서 분위기를 끌고 가고 있었다. 그때 선미가 말했다.


"경환씨, 여자친구 있어요?"

"...아뇨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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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평범한 가장이 생각하고 느끼고 후회하고 그렇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그러나 나도 한때는 불타는 청춘이 있었음을 표현하는 바카라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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