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지섭이한테 일주일뒤 연락이 왔다.
"너 혹시 나랑 살사 댄스 동호회 가볼래?"
"살사 댄스 동호회? 그건머야?"
"말 그대로 술도 마시고, 살사댄스 배우는 곳이야"
"음...글쎄...."
썩 내키지 않았다. 내가 음주가무에 약했다.
"경환이 너 그날 보니까 춤을 잘 못추던데, 한번 배워보는 것도 괜찮아"
"그래? 어디있는데 그 살사댄스가?"
"학교앞에 있지"
"아 그래? 돈은 얼마를 내야되는데?"
"수업료는 없고, 대신 가면 술 한잔을 꼭 주문해야 대, 그게 다야"
"그럼, 큰 부담 없네, 가볼까?"
"오케이! 이번주 토요일 저녁 6시에 보자~~"
"알겠어 그날 봐"
홍대 럭셔리 수노래방 근처 상가의 지하에 그 장소가 있었다.
자주 지나다는 곳에 이런곳이 있었다니, 학교 앞은 먼가 미지의 세계 같았다.
그 곳 사장님 부부는 동호회에 공간을 대여해주고, 술과 안주를 팔아 운영을
하는 시스템 이었다. 남편은 주로 음악을 선곡하고 안주를 만들었고,
아내분은 댄스를 가르쳐주셨다. 우리가 그 동호회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다.
사장님은 여길 어떻게 알고 왔냐고 신기해했다.
그 동호회의 평균나이대가 20대 후반에서 30대이상이었다.
나도 지섭이가 이런곳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우리는 그냥 춤을 배우고
싶어 왔다고 했다.
사장님은 기본 스텝을 알려줬다. 별 것 아닌데 따라가기 힘들었다. 내가 확실히
몸치가 맞았다. 살사 전용 구두를 사야 한다고 했다. 어디서 사냐고 물었더니,
여기서 사면 5만원 이라고 했다. 술값 1만원과 5만원 구두를 구입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느새 30~40명이 되는 사람들이 모였다.
저마다 랜덤으로 상대를 골라 살사댄스를 췄다. 다들 프로급 같았다. 주눅 들었다.
남녀 성비가 7대3정도로 남자가 많았다. 첫날은 그렇게 기본 스텝만 배우고 왔다.
나중에 알았는데, 지섭이가 공익근무를 하는 동안 소개팅을 받아서 여자친구를 사귀었다고
했다. 여자친구는 4살 연상의 누나였다. 그 누나는 온라인 게임인 이었는데, 취미가 살사댄스였다.
그리고 이곳 동호회를 다녔다고 했다. 클럽데이날 나에게 연락하기 전에 싸우고 헤어졌다고
했다.
이 녀석이 공익근무가 바빴던 것이 아니라 연애하느라, 연락을 안했던 것이었다.
지섭이는 여자친구랑 재결합하고 싶었는데, 여자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아, 이 곳
살사댄스 동호회를 무작장 찾아온 것이었다. 나쁘게 말하면 난 이용당한 것이었다.
이용당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이런 세계가 있구나를 알게 되었고,
살사댄스가 은근 재밌었다. 기본 스텝만 밟았을 뿐인데, 다음날 다리와 허리가 쑤셨다. 생각보다 제법 운동량이
높았다.
그 곳은 여러 동호회의 사교 장소였다. 매일마다 각각의 동호회들이 그곳에서 댄스모임을
가졌다. 지섭이는 여자친구가 어떤 동호회인지 몰랐다. 그래서 주3회 이상 혼자서
그곳을 찾아갔다. 나는 수요일과 토요일에 방문했다.
3번째 방문날 이었을 것이다. 그날도 기본스텝과 연결동작을 혼자 연습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