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킥

종결

byPaul


그 이후 여자동기 3명과 밥을 같이 먹고 수업을 같이 듣게 되었다.

여자동기 3명은 하나, 소윤, 현영이었다.

하나와 소윤은 나와 동갑이었고, 현영누나는 삼수해서 1살 많았다.

이들의 특징은 밥은 학관에서 먹어도 커피는 스타벅스나 이디야를 꼭 갔다.

나는 돈 아까웠다. 학관밥은 2,500원인데, 커피는 3,000원대였다.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왜 밥보다 비싼 커피를 얘네들은 마시는거야??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얘네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밥도 혼자먹어야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신기한건 나도 점점 아메리카노에 익숙해져갔다.

그 전엔 밥먹고, 커피마시는 사람이 이해가 안갔다.


그러던 어느날 정석이 형이 알려줬다.

"너한테 얘기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말해주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말해줄께"

"먼데요??"

"이현씨 남자친구 생겼데, 가끔 학교앞에도 오나봐, 난 얼마전에 학교앞에서 남친을 봤어"

"네!!??, 머라구요??? 진짜에요!!!?" -0-

"응, 이현씨가 남자친구라고 인사도 시켜주더라"

"말도안돼!!, 나한테 공부에 집중한다고 남자 만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그러게 말이다. 너 잘 좀 하지 그랬어~"


정석이 형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진정이 되지 않았다.


"남자친구는 어떻게 생겼어요? 머하는 사람이래요? 나이는요?"

속사포 질문을 던졌다.

"연세대 의대 다닌데...야 인물은 니가 훨씬 낫다. 키도 좀 작고 통통하게 생겼어, 공부는

잘하게 생겼더라, 이현씨가 원래 남자의 능력을 많이 본대, 대신 외모는 진짜 안보는 것 같다."

"이제 이현씨는 잊어, 세상에 여자는 많다~ 형이 소개팅 시켜줄까?"

"아니요, 괜찮아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형, 저 수업갈께요"

머리속이 복잡했다. 마음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무력감과 자존심, 자존감 모든 것이 하락했다. 비참했다.

태현형을 비롯해서, 소희, 이현, 지연씨 모두 원망스러웠다.

저날 이후 충격을 벗어나기까지 한달 정도 걸린것 같다.


용수와 선홍이도 군대에 있었다.

군대간 친구들이 더욱 그리웠다. 그들이 있었다면 술독에 빠져서 지냈을 것이다.

대신 같이 태현형과 이현씨를 욕해주고, 소개팅도 시켜주고 했을텐데

외로웠다. 인류애가 무너졌다. 어린 마음에 세상에 복수하고 싶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소희,이현,지연씨 모두 부자였다.

지연씨는 안동이 고향인데 아버지가 지역 유지라고 했고,

이현씨도 본가가 대구인데, 아버지가 전문직이라고 했다.

태현형도 목동에 살았고, 소희씨도 잘 살았다.

다들 학교에서 자취하는것도 원룸 월세가 아닌, 20평이상의 집을 전세로

살고 있었다. 그래서 친하게들 지냈나보다.


한동안 풀이죽어서 학교를 다닌것 같다.

여자동기들이 물었다.

"너 요즘 이상하다?, 왤케 말이 없어졌어. 너 원래 수다쟁이였잖아"

"내가 먼 수다쟁이야, 그럴일이 있어, 근데 너네들은 연애안하냐?"

"갑자기 웬 연애?"

"너네들 술은 마실줄아냐?"

"조금은 마시지"

"술마시러 갈래?, 다 군대에 가버려서 술마실 사람이 없다"

"야 우리가 꿩대신 닭이냐?"

"갈거야?말거야?"

"언니갈거야? 하나는 중국어 학원 오늘안가?, 그럼 마시러 가자"


하나와 소윤이는 맥주500도 못 마셨고, 현영이 누난 나보다 잘 마셨다.

그래서 현영누나랑 계속 마셨다.

하나는 중국어학원때문에 중간에 일어났다.

나중에 하나는 졸업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하나는 중국어를 잘하게 생겼다.

"여자들은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

"먼소리야?"

"아니, 여자들은 어떤 스타일의 남자들을 좋아하냐고"

"잘생긴남자를 좋아하지~~~~~"

"그래, 남자나 여자나 똑같겠지"

"너 근데 여자한테 차였냐? 너 여친 없었잖아?"

"아 머 그런셈이지"

"먼데, 먼데 자세히 얘기해봐, 너 언제 차였는데"

"됐고, 나한테 부족하거나 보완할점을 조언해봐"

"음 너 일단 안경벗어, 렌즈를 껴봐, 너가 도수가 높잖아, 안경 벗으면 훨씬 나을것같은데"

현영이 누나가 말했다.

"그리고, 옷을 너가 너무 단정하게만 입는거 같아, 이런 남방 말고 좀 다양하게 입어봐"

"학교 앞에 옷가게 많잔아 여러군데 다녀바 입어보고"

"일어나자"

"벌써??어디가게?"

"렌즈랑 옷사러"

"야 얘 웃긴다, 지금은 안경점 문 닫았지, 다음에 가자"

"꼭 같이 가자, 내가 그런걸 잘 모르니까 알려줘, 오늘 술은 내가 살께"

"그래~"


다음날, 현영누나와 소윤이와 렌즈도 사고, 그들이 추천해준 옷도 샀다.

그날 30만원은 쓴것 같다.

현영누나가 학교앞에 괜찮은 미용실도 추천해줬다. 거기서 상담받고 머리 자르라고 했다.

확실히 동네보다 2배는 비쌌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소윤이와 현영누나가 추천해주는데로 그냥 다 했다.

그들도 내가 자기들 말대로 따르니, 재밌었던 것 같다.


렌즈를 끼고 학교에 온날 현영누나가 말했다.

"야 너 눈이 2배는 커진것같다~~~"

자존감 한스푼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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