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포
우리 아들은 7살이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예정)
자녀를 키우다 보면 유전자의 힘을 믿게 된다.
닮지 않았으면 하는 것을 닮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아들에게서 아내의 모습이 느껴질 때 역시도 신기하다.
아들은 외모, 성격, 기질 등 종합적으로 봤을때 아내 7 / 나 3 정도 닮았다. 앞으로 더 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내 생각에는 그렇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왼손잡이라는 것이다.
아내와 내가 모두 오른손잡이고, 우리 부모님 포함 나의 외가와 친가 중에 왼손잡이는 없었다.
알고보니 장모님께서 왼손잡이시다. 또 한번 유전자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재밌는건, 우리가 밥먹을때 오른손으로 밥을 먹게 지도해서 그런지, 밥은 오른손으로 먹고, 글씨는 왼손으로 쓴다.
공을 던질때 왼손, 축구공을 굴려주면 왼발로 찬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팔씨름을 하면 거의 진다고 투덜됐다. 다음부턴 왼손으로 하자고 해봐 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물놀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우나는 아주 싫어한다. 숨막히는 느낌이 싫다. 아내는 나보다 물을 더
싫어한다. 아니 무서워한다는 표현이 적합하겠다. 이 성향도 물려받았다.
작년에 워터파크를 갔는데, 구명조끼 입히고 우리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얼굴이 사색이 되서 노는 둥 마는 둥하고 금방 나왔다. 이번달 중순에 어린이집에서 생존수영 프로그램 한다는데 벌써부터 걱정된다.
분명 기겁을 하고 줄행랑을 칠 것이 뻔히 보인다.
그 전에 찜질방에 데리고 가서 물과 친숙해져보게 할 계획이다.
아내는 공부를 잘했다. 서울소재 명문대를 졸업했다. 공부머리는 아내를 닮았으면 하는데, 만약에 나중에 커서 공부에 흥미가 없다면 야구를 시켜볼 생각이다.
야구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문장이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또는 "부모의 원수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활약했던, 류현진, 봉중근 선수도 좌완투수다.
국내리그에서도 유명한 좌완투수는 셀 수 없이 많다. 좌투수가 강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왼손잡이가 희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