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짐.

byJellyjung


아이를 보고 있다. 한참을 칭얼거릴 때는 솔직히 힘들고 귀찮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분유를 든든히 먹고 새근새근 잠든 얼굴을 보니, 귀엽고 고마운 마음이 밀려온다. 그 고마움 뒤편으로는 문득 알 수 없는 허전함도 스친다.


그러다 문득, '이어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사랑을 받던 대상에서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 역할이 바뀐 것이다. 나를 그토록 아끼고 사랑해 주셨던 아버지와 어머니. 아버지는 돌아가신 지 벌써 꽤 시간이 흘렀고, 어머니는 지금 병원에 계신다. 마음이 측은해진다는 게 이런 것일까. 나의 아이를 바라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역할이 바뀌어도 사랑은 이어진다는 마음.


오늘따라 아버지가 보고 싶고, 어머니는 안쓰럽다. 주말마다 찾아가 뵙지만, 그럴 때마다 '얼마나 더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가녀리게 아려온다.


그럼에도 삶은 이렇게 이어진다. 작고 소중한 나의 아기는 오늘도 잘 먹고 곤히 잠들었다. 열심히 하루를 살아내다가, 문득 비어 있는 이 고독한 시간 속에서 새삼 사랑을 돌아보게 된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을 떠올리면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 한다. 시큰하지만 따스한 눈물이 맺혀 흐르려 한다.

그래도, 오늘은 조금은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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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24.5.1 _Photo by Jellyjung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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