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선불충전금 6월 14일까지 전액 환불 신청 접수 중
생일이면 종종 온라인 상품권을 선물로 받곤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받는 것은 카페 상품권이다. 지난해에는 유독 스타벅스 상품권과 카드를 선물로 많이 받았다. 그 때문에 여간해서는 핸드폰에 이런저런 앱을 잘 깔지 않으면서도 스타벅스 앱을 휴대폰에 깔았다. 여러 장인 고액 카드를 등록하기 위함이었다.
앱을 깐 이후 스타벅스는 가장 즐겨 찾는 카페가 되었다. 넉넉한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선물로 받은 고액 카드가 앱에 보관되어 있다 보니 지인과 만나면 커피를 쏘겠다며 자연스럽게 스타벅스로 등을 떠밀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스타벅스였는데 지난달 18일 이후로는 발길을 끊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빗댄 홍보 문구 탓이었다. '탱크데이', '바카라상에 탁'과 같은 홍보 문구는 누가 보아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게다가 추모의 대상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도 실무진과 결재 라인 그 어디에서도 그것이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적지 않은 잔액이 남았음에도 차마 그곳에 발을 들일 수 없었던 것은 그래서였다.
그렇게 발을 끊고 지내다 스타벅스에서 선불충전금을 100% 환불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소식을 접하자마자 방치 중이던 앱에 접속했다. 앱에 공지사항이 올라와 있을 것 같아서였다.
앱을 열자 첫 화면에 공식 사과문과 함께 '일시적 스타벅스 카드 환불 기준 완화'라는 안내문이 실려 있었다. 안내문을 클릭해 들어가니 환불 기간, 환불 조건, 환불 한도, 환불 방법이 자세히 실려 있었다.
환불 기간은 이달 14일까지였다. 환불 금액은 사용 조건 없이 카드 잔액 100%였다. 하지만 단서가 달려 있었다. 매장에서 카드를 제출하고 직접 환불받을 경우에는 10만 원까지, 앱과 QR 접수를 통해 계좌로 환불받을 경우에는 금액이 200만 원까지였다. 말하자면 매장에서 환불을 신청할 경우라도 금액이 10만 원 이하이면 바로 내어주지만 금액이 1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환불 접수가 가능한 QR을 따로 받아 신청(6월 8일 이후 가능)해야 했다.
나는 잔액이 10만 원을 넘기도 하거니와 앱에 카드가 등록되어 있어 앱 절차에 따라 환불 신청을 했다. 앱 홈에서 'Pay'를 선택하고, 그다음 '내 카드 관리'를 선택한 후 '잔액 환불'을 선택하고, 계좌인증 후 '환불하기'를 눌러 환불 신청을 마쳤다. 굳이 매장을 찾지 않고도 환불할 수 있어 퍽 다행이었다.
신청이 끝나자 등록된 카드 아래 '환불 진행 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달렸다. 신청 완료 후 7영업일 내 순차적으로 입금을 해준다고 하니 일주일이 지나면 통장에는 환불을 요청한 금액이 찍힐 것이었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스타벅스 카드를 가지고 있는 이들 대부분이 환불을 신청한 상태였다. 개중에는 환불받으면 회원을 탈퇴할 거라는 이도 있었다. 나 역시 환불을 받고 나면 앱을 지우고 회원을 탈퇴할 생각이다.
기업을 향해 소비자가 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회초리는 불매이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불매'라는 회초리를 거두는 때는 언제일까? 그 때는 기업이 진심으로 변화를 모색했다고 느끼는 때가 아닐까.
정용진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에서 말했듯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슬롯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며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다는 다짐이 꼭 실현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