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팔자야

권력 중독자

byJeader

"경제적 여유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 권한을 차지하면 세상은 지옥이 된다."


나의 가족이, 나의 온라인 게임이, 나의 나라가 유사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낀다.

사람이 사는 방식이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면 이해가 더 쉽다.

그래서 가끔 사람의 민낯이 보일 때 무척이나 대신 창피함을 느낀다.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당당하게 하는 것도 젊은 시절이나 귀엽지 지금은 지겹다.

최근 나의 온라인 게임에서 누군가의 몰염치로 창피함을 자주 느끼게 된다.

왜 내가 수치심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는 하루이다.

가끔 모르고 사는 게 정말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

다만 그 의견을 수긍하기 위해서는 그 의견이 설득이 되어야 한다.

가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타당한 의견이라고 반복하는 나의 조직의 대표를 목격한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갸우뚱한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멘'을 외치는 광신도가 나의 조직에도 있다.

대표의 말이 사이비 교주의 말처럼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맞습니다'를 연신 외친다.

어떤 조직은 이들을 '문고리'라고 하기도 하고 '십상시'라고 하기도 한다.

아. 이 사람들 정말 권력을 향해 힘껏 달리고 있구나.


대표를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의 상식으로는 대표의 마음을 알아내어 거기에 맞출 수 없다.

어린아이가 마트에서 떼를 쓰면 그건 귀엽다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표가 말도 안 되는 떼를 쓰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굳이 작은 욕심에 눈이 돌아버린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당장 권력이라는 마약에 중독된 사람은 마약을 공급해 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치료를 받으라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

어쩌다 세상이 이리 많은 뽕쟁이들이 넘쳐나는지 싶다.


대표는 오늘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이 계약이 왜 안되는지 알 수 없다고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소리친다.

소리치는 대표는 이미 중독되어 생각할 틈도 없다.

당장의 푼돈이 눈앞에 손에 쥘 수 있는 마약처럼 아리며 유혹할 뿐이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 손만 뻗으면 쉽게 잡을 수 있다는 환영에 조급할 뿐이다.

대표를 보면서 드라마 속 인물 같다는 생각에 야속할 뿐이다.

드라마의 대사가 왜 이리 서글픈 하루인지 모르겠다.

이제 드라마 그만 봐야겠다.


"어차피 세상은 힘 있는 놈이 다 해 먹는 거야." - 백기태(배우 현빈)

『메이드 인 코리아』(우민호 감독, 202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