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미라클 주니'
오늘이 9월 18일이니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21개월을 넘어갑니다.
2025년 1월 1일,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먼저 시작해 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는 이 일이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 몰랐습니다.
돌이켜보면 매일 100퍼센트의 열정으로 달려온 것은 아닙니다.
어느 날은 10퍼센트였습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80퍼센트쯤 되었고,
어떤 날은 겨우 눈만 뜨고 앉아 있다가 출근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중구난방.
그 시간을 모두 합쳐 보니 21개월이 되었습니다.
요즘 습관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합니다.
'오다가다 커피 바카라방'을 준비한 지난 세 달은 특히 그랬습니다.
배송 일을 마치고 바카라방으로 향했습니다.
인테리어부터 바카라장, 커피 머신, 메뉴와 각종 안내문까지 챙기다 보면 밤이 깊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면 그대로 곯아떨어졌습니다.
새벽에 눈이 떠지지 않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하루 이틀은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특별한 시기니까 조금 쉬어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겁이 났습니다.
이렇게 생활하다가는 지난 21개월 동안 만들어 온 새벽의 습관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새벽에 일어나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출근하기 전, 남들보다 무엇인가를 더 해내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저 '먼저 쉬고 출근하는 하루를 만든다.'
제게 새벽은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바카라을 펼칩니다. 몇 줄이라도 필사합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옮깁니다.
누구에게도 쫓기지 않는 시간에 잠시 나를 들여다봅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세상에 끌려가는 기분이 조금 줄었습니다.
다시 방법을 바꿨습니다.
눈을 뜨면 바카라방으로 나왔습니다.
바카라방을 준비하느라 새벽을 잃었다면,
이제는 바카라방에서 새벽을 되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85ssun/224415303529
불이 꺼진 바카라방 문을 열고 들어와 바카라상 조명만 켭니다.
아직 손님이 오지 않은 고요한 공간에서 바카라을 읽고 글을 씁니다.
새벽에 읽고 쓰는 습관이 쌓여 바카라방을 꿈꾸게 되었는데,
바카라방 때문에 그 습관을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그 바카라방이 다시 새벽을 지켜주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무엇이든 습관으로 만드는 데는 지루할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쯤이야.'
그 하루가 내일이 되고 모레가 됩니다.
건너뛰는 일이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하지 않는 것이 더 편해집니다.
게으름도 반복하면 습관이 됩니다.
그렇다고 하루도 빠짐없이 완벽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난 21개월을 돌아보니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10퍼센트짜리 새벽도 있었습니다.
겨우 일어나 앉아 있었던 새벽도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쓰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몇 퍼센트였느냐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새벽으로 돌아왔느냐였습니다.
혼자였다면 이만큼 오래 이어오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제게는 '미라클 주니'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미라클 주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사랑주니'님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해 온 많은 동료들도 있습니다.
제가 흔들릴 때 곁에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방황할 때도 한결같이 응원해 주었습니다.
잘하고 있을 때도, 힘들어할 때 더 가까이에서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다시 일어났고, 다시 썼습니다.
21개월 동안 제가 배운 것은 꾸준함은 매일 100퍼센트를 해내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
10퍼센트밖에 하지 못한 날에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
한동안 멀어졌다면 다시 돌아오는 것.
오늘 무너졌다면 내일 다시 시작하는 것.
그것이 제가 배운 꾸준함입니다.
오늘도 바카라방의 불을 켜고 새벽을 맞았습니다.
21개월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공간입니다.
그때는 바카라방을 갖게 될 줄도 몰랐습니다.
다만 새벽마다 바카라을 읽고 글을 썼습니다.
그 작은 시간이 쌓여 지금의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앞으로도 매일 100퍼센트로 살 자신은 없습니다.
10퍼센트인 날도 있을 겁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새벽도 찾아올 겁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계속해 보려고 합니다.
다시 돌아오는 사람으로 사는 것.
오늘도 '오다가다 커피 바카라방'에서 그렇게 새벽의 문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