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몫을 다하겠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늘의 뜻을 기다림.
예전에는 이 말을 단순히 결과를 체념하며 받아들이는 자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고, 사람을 만나고, 일을 바카라임지면서 조금 다르게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리점을 운영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매장의 매출이 어떻게 나올지, 거래처가 어떤 결정을 할지,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제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결과만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거래처 담당자가 어떤 사람인지,
매장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와 상관없이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매일 물건을 챙기고,
시간에 맞춰 배송하고,
매장을 살피고,
거래처와 약속을 지키는 일.
그것이 제가 해야 할 몫이자 최선입니다.
결과는 통제할 수 없지만 과정은 바카라임질 수 있습니다.
사람 관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할지, 어떤 선택을 할지,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결국 상대의 영역입니다.
때로는 상대의 마음까지 내 생각 안에 담아두려고 했습니다.
좋은 관계를 위해 애쓰고,
상대의 결정이 어떨지 몰라 내가 해야 할 몫을 미뤄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결정까지 대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요즘은 스스로 세 가지를 묻습니다.
정직하게 말했는가.
예의를 지켰는가.
최선을 다했는가.
그 질문에는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이후의 선택은 상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오면서 많은 고민은 결과를 내 뜻대로 만들고 싶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역까지 붙잡으려 하니 마음은 무거워지고,
상대의 결정을 예측하느라 정작 내가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다르게 살아보고 있습니다.
내 몫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결과는 받아들이는 것.
오늘도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합니다.
배송할 물건을 챙기고, 맡은 일을 성실히 하고,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것.
나머지는 말 그대로 하늘의 뜻에, 상대의 결정에 맡겨보려 합니다.
진인사대천명이란,
결과를 내려놓는 지혜가 아니라
내 몫과 상대의 몫을 구분하는 성숙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저는 제 몫을 다해보겠습니다.